"점점 커지는 인도시장 2위 사수" 엑셀 밟는 현대차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4-11-20 13:29 수정일 2014-11-20 18:10 발행일 2014-11-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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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 업체 인도시장 중위권 싸움 치열<BR>현대차 상반기 판매량 10위권내 3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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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를 필두로 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인도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소형차를 무기로 인도에서 질주하고 있는 ‘스즈키 마루티’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인도 자동차 시장이 최근 침체기를 벗어나 판매량이 상승하는 가운데 연간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연말연시 기간을 앞두고 중위권 업체들의 점유율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코트라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스즈키의 글로벌 브랜드 ‘스즈키 마루티’는 올해 상반기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46.14%를 기록했다. 상반기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소형차 ‘알토’를 시작으로 10위권에 모두 5개 모델을 올려놨다. 전체 판매량은 10만964대로 점유율 2위를 기록한 현대차의 3배에 달한다.

현대차는 10위권 안에 총 3개 모델을 올려놨다. 이 중 소형차 i10는 상반기 7901대가 팔려나가 6위를 차지했다. 전체 판매량은 3만3514대로 시장 점유율은 15.31%다.

점유율 3위는 인도 토종 브랜드 마힌드라(8.52%)가, 4위와 5위는 각각 혼다(7.46%)와 도요타(5.49%)가 차지했다. 혼다는 지난해 같은 기간만 하더라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지만 소형차 ‘어메이징’의 인기로 순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현재 어에이징은 차량을 인도받기 위한 대기기간만 6개월에 달한다. 6위는 역시 인도 자동차 회사 타타(5.03%)가 올랐고 이어 포드와 닛산이 2~3%의 점유율로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올해 전체 시장 흐름은 인도 토종 브랜드가 부진한 가운데 일본 업체가 약진하는 모양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혼다다. 혼다는 기세를 몰아 소형 해치백 모델인 ‘재즈’를 내년 인도에 출시한다. 인도 현지 생산을 목표로 사실상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재즈는 혼다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이 그대도 적용된다. 배기량 1.3리터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가 조합을 이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까지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 인도 시장이 소형차 위주임을 감안하면 업계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소형차 위주여서 독일 프리미엄 업체들에게는 주목받지 못했던 시장이었다”며 “하지만 인구가 1억이 넘고 시장 잠재력이 워낙 크다 보니 이들 회사들도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벤츠 인도 법인은 내년 상반기 벤츠의 글로벌 소형 브랜드 ‘CLA 클래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세크먼트 기준으로 따지면 준중형에 해당하는 모델로 인도 시장에는 올해 열린 자동차 엑스포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경쟁 차종에 비해 낮고 벤츠 신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여기에 폭스바겐도 소형차를 인도 시장에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포드는 인도를 아시아의 수출 기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우선은 2위 사수가 목표다. 판매량으로 보여지는 지표는 긍정적이다. 올 상반기 인도 자동차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에도 판매량이 소폭 상승했고 현지 생산량도 늘었다. 인도 전략차종으로 올해 출시한 신형 i20 판매량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i20은 8월 6627대가 판매된데 이어 9월에는 8902대가 판매됐고 지난달에도 8895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최근 출시된 i20를 비롯해 i10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큰 무리 없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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