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 "숨겨라, TV 비밀병기" …美CES 출품때까지 '철통보안' 신경전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11-19 15:31 수정일 2014-11-19 18:37 발행일 2014-11-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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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업체 나란히 CES 혁신상 TV부문 수상…제품은 비공개<BR>삼성은 퀀텀닷 TV·LG는 올레드 GIDT
LG전자올레드(OLED)TV모습

내년 1월 개최되는 소비자 가전쇼(Consumer Electronics Show·CES)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어떤 제품을 공개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회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철저하게 이 부부분에 대해 보안을 강화하고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퀀텀닷(양자점) TV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도 어떤 제품을 내놓을 지 함구하고는 있지만 업계는 올레드(OLED) TV 관련 제품일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TV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면서도 그 제품이 어떤 제품인지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CES를 통해 공개되는 TV는 각 사의 신기술을 집약시킨 제품으로 제조사의 그해 수익을 책임진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그만큼 기업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올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TV 선도업체로서 퀀텀닷은 오래전부터 기술적 검토를 해왔다”며 “주요 제품으로 등장하는 시기를 확인한 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한국·미국·호주에서 ‘삼성 큐닷 TV’란 상표를 등록하기도 해 차세대 성장동력은 퀀텀닷 TV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퀀텀닷 TV는 퀀텀닷 필름을 부착해 화질을 개선한 LCD TV로, 색 재현력이 올레드만큼 뛰어나다. 특히 생산 공정이 기존 LCD TV와 큰 차이가 없어 설비투자에 비용이 들지 않고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또 퀀텀닷 소재로 독성이 강한 중금속 카드뮴을 써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최근 비카드뮴을 이용한 퀀텀닷 TV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상용화에 탄력이 붙게 됐다.

LG전자의 주력 상품으로 꼽히는 올레드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물질로 화면을 구성해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또 색 재현성이 우수하고 신호 응답속도와 명암비 뛰어나 고화질 구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중화하기에는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관련 하현회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 사장은 “올레드 TV 원가를 계속 절감해 소비자들이 납득하는 수준까지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 예측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 관계자는 모두 “공개 전까지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퀀텀닷 TV에 대해 “OLED의 경우 대형화하는 데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지만 퀀텀닷은 만드는 데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내년 TV시장의 주도권에 대해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 퀀텀닷 TV 출하량을 195만대로, 올레드 TV는 100만대로 예상하면서 퀀텀닷의 우위를 점쳤다. 반면 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는 1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퀀텀닷은 TV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되기는 어렵다”며 “OLED TV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잠재력 있다”며 OLED의 승리를 전망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