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 속 제2차 세계대전 전차 "전차는 전진할 뿐"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4-11-18 10:54 수정일 2014-11-18 19:11 발행일 2014-11-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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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는 전쟁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 무기
독일군이 보유한 강력한 전차는 연합군에게 가장 큰 골치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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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9월 1일 아돌프 히틀러가 통치하는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은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이었다. 총알이 박히고 수류탄이 터져도 꿈쩍없이 나아가는 전차(戰車, TANK) 싸움은 당시 전쟁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더불어 독일이 미국·영국·소련 등 연합군을 압박하는 강력한 무기기도 했다.

20일 개봉하는 영화 ‘퓨리’(FUTY)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전차병들의 이야기다. 퓨리는 그들이 모는 전차의 애칭으로 정식 명칭은 M4A3EB, 일명 ‘M4 셔먼’이다. 그에 맞서는 영화 속 독일군의 전차는 ‘티거’, 정식 명칭은 6호 전차 1이다.

탱크 애칭을 제목으로 내세우고도 과감하고 세밀한 묘사, 탱크전의 웅장함과 긴박감 조성 등에서 아쉬움을 자아내기는 한다. 그럼에도 ‘퓨리’는 탱크에 돋보기와 현미경을 동시에 들이댄 최초의 전쟁영화이며 생생한 탱크전 묘사를 기대케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전쟁영화 광(狂)들은 일찌감치 영화 ‘퓨리’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영국 보빙턴 전차박물관에 보관 중인 실제 탱크가 촬영에 사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탱크광들은 그야말로 흥분상태다. 그들이 말하는 전차의 매력은 포탄이 떨어지는 전장을 향해 돌진하는 거친 ‘투박함’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두 시간 남짓 되는 영화에는 담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나라에서 개성 있는 전차가 동원됐다.

◇ 독일: 전장을 누비는 강력한 지배자독일 전차의 특징은 ‘힘’이다. 무거운 장갑 때문에 기동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전투력은 어마어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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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전차.(사진제공=독일 뮌스터 전차 박물관)

▲1호, 2호 전차

세계 1차 대전 이후 독일군이 개발한 경전차로 제2차 세계대전 초기 폴란드와 프랑스로 진격하는 선봉에 서서 활약했다. 시간이 지나고 구형으로 전락했지만 후방 경비와 지원용으로 꾸준히 사용됐다.

3호 전차
<p>3호 전차. (사진 제공=독일 뭔스터 전차 박물관)

▲ 3호, 4호, 5호 전차

1936년 개발 시작 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생산된 전차들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크고 일반 포격으로 파괴하기 힘든 곳을 포격하기 위해 75m 강력한 포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4호 전차
<p>4호 전차. (사진 제공=독일 뭔스터 전차 박물관)&nbsp;

▲ 6호 전차 1(티거)

영화 ‘퓨리’의 티거다. 정면 장갑 두께가 100mm넘어 같은 전차의 포격도 통하지 않는 괴물이다. 4대1 이상 수적 우세가 아니라면 후퇴하라는 연합군의 공식 지침이 있을 정도다.

◇ 연합군: 질보다는 양안정적인 생산력으로 전장에 보급된 연합군 전차는 물량전으로 독일군을 상대했다.

▲M4 셔먼(퓨리)

제2차 세계대전에서 맹활약한 미국의 핵심 전차로 여러 가지 모델로 변형돼 연합군에 보급됐다. 독일과 구소련의 주력 전차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지만 활용성이 좋다. 제2차 세계대전에 동원된 전차들 중 가장 많이 생산됐다.

▲크롬웰 전차

전쟁이 끝날 때까지 활약한 영국 전차로 M4 셔먼과 비슷한 제원을 가지고 있다. 크롬웰 전차는 한국전쟁 때도 동원돼 공산군을 상대했고 일부는 대한민국 해병대에 전달됐다.

▲T-34

소련군이 생산한 전차로 당시 만들어진 것들 중 기동성·화력·방어력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균형을 맞춘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이 몰고온 150대 전차가 바로 T-34다. 당시 한국군은 단 한대의 전차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