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 인도량, 5년만에 다시 중국 추월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11-17 15:11 수정일 2014-11-17 15:11 발행일 2014-11-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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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61척으로 인도량 1위
"중국 기술력 부족해 실적 더 줄어들 것"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 2009년 이후 5년만에 선박 인도량에서 중국을 앞섰다.

17일 국제 해운·조선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한국의 누적 선박 인도량은 1002만7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으로 중국의 978만4000CGT을 제쳤다.

한국은 2009년에만 해도 1320만CGT로 중국(1091만6000CGT)을 앞섰으나 2010년 1423만2000CGT로 중국(1662만8000CGT)에 뒤지기 시작해 2011년과 2012년에는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한국 1121만2천CGT, 중국 1156만7000CGT) 중국과 다시 차이를 좁히기 시작해 올해 결국 역전했다.

조선소별 인도량을 보면 현대미포조선이 올들어 지난달까지 61척으로 1위, 일본 이마바리(今治)조선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50척과 45척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 조선소는 상하이와이가오차오(上海外高橋)조선소가 25척으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선박 수주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인도 실적”이라며 “인도 실적이야말로 조선소의 실력을 판단하는 가장 명확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한국 조선소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을 고려, 선별 수주를 하는 반면 중국은 여전히 선가를 낮춰 수주량을 늘리고 있다”며 “중국은 기술력이 부족해 선박 인도 실적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