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채권시장에 돈몰렸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1-16 10:39 수정일 2014-11-16 10:39 발행일 2014-11-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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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외 펀드시장에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고조되면서 채권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이에 지난달 국내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9년여 만에 6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진 글로벌 펀드시장의 채권선호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해 1억5000만달러 순유입에 그쳤던 글로벌 채권형펀드 자금 유출입은 올해 1828억달러 순유입으로 유입액이 급증했다.

반면 글로벌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입은 지난해 2507억달러 순유입에서 올해 921억달러 순유입으로 유입 강도가 대폭 낮아졌다.

글로벌 채권 선호 현상이 커진 배경으로는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띠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불안정한 와중에 유럽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올해 글로벌 채권시장이 사실상 자산시장의 도피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다수 글로벌 투자자의 눈이 채권에 집중된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채권을 대체할 만한 특별한 대안이 없다”며 “글로벌 채권 선호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특히 AEJ(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가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은 내년 2분기부터 서서히 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후퇴에 따른 금리 상승 기대와 내년 3월 장기대출프로그램 상환 종료 이후부터 유럽 유동성이 증가세로 선회하며 위험 선호도가 커질 수 있다”며 “내년 2분기 이후 주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상대 기대 수익률이 높은 신흥시장,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이 유동성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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