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Close-up] 외국인자금 이탈 가속될라… 후강퉁 주목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1-16 17:18 수정일 2014-11-16 18:52 발행일 2014-11-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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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상하이 17일 첫 교차매매…국내 단기적 피해
日GDP도 주목, 성장률 저조땐 양적완화 연장해 엔저 부추길수도
금리 향방 가늠할 美FOMC 회의록 19일 공개 '관심'
이번 주 증시에서는 후강퉁 시행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시작된다.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로 눈을 돌리면서 국내 증시 수급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주 후반 들어 약세를 보이며 한 주를 마쳤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소식과 현대·기아차의 주주 친화 정책 발표로 달아올랐던 투자심리는 진정되는 듯했던 엔화약세 현상이 다시 불거지자 다소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 코스피 단기적 1950선 횡보 전망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1950선 안팎에 머물며 횡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약세에 의한 환차손 부담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17일 후강통 시행으로 단기적으로 홍콩과 상하이주식시장의 차익거래를 노린 자금이 중국으로 집중될 수 있어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美 물가상승률 둔화… 저물가 지속 가능성

19일(현지시간) 공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회의록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국이 양적완화(QE)를 종료한 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미국이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저물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FOMC 회의에서는 현재 물가 둔화를 단기적인 것으로 평가했으나 물가지표들의 하락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 명분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아람 대우증권 연구원도 “최근 미국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 2%를 하회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은 당분간 어렵다고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7일 발표될 3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변수다. 현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성장률 악화를 빌미로 양적완화 기조를 연장할 수 있어 엔화약세를 부추길 이벤트로 꼽힌다. 다만 최근에는 원화가치가 같이 급락하고 있어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심리적인 영향으로 엔·달러 환율이 더 오를 수 있겠지만, 엔화나 원화 모두 조만간 안정을 찾을 시기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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