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취업시장 ‘먹구름’이라는데...“어떡하죠?”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11-14 17:08 수정일 2014-11-14 17:08 발행일 2014-11-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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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까지 취업문 더 좁아질 전망
"자신만의 역량 증명할 경험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내년에 일자리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바늘 구멍을 뚫기 위한 구직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40만6000명으로, 지난달 45만1000명보다 줄었다. 지난 7~8월 50만명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고용시장의 찬바람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연구기관들도 내년 취업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을 올해 52만명에서 내년 35만명으로 낮췄다. LG경제연구원도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51만명으로 올해(58만명)보다 7만명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 제시한 47만명에서 소폭 감소한 45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내년 신규 취업자 수 전망도 올해(48만명)보다 8만명 줄어든 40만명 이상으로 축소됐다.

취업사업티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경기가 호전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내년에는 새로운 구직자가 양산되면서 젊은 층의 취업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늘 구멍과도 같은 취업문이 내년에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올 2월 대학을 졸업하고 9개월 째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김윤(24·가명)씨는 “올해도 이렇게 힘든데 내년에 더 힘들다고 하니 힘이 빠진다”면서 “대체 어떻게 해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건지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유영지(25·가명)씨는 “졸업 유예만 벌써 2학기 째다”며 “얼굴도 가꿔보고 자격증도 따고 했지만 취업이 안되서 대학원을 가야하나 생각중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취업준비생들의 고민과 함께 현재 취업 트랜드에 대해 묻자 취업 컨설팅업체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점점 더 역량 기반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학점이나 토익, 자격증 등이 중요성이 떨어진다기보다는 자신만의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경험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전공 전문성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윤준민 RAIZE GLS 대표는 “지금까지의 채용 시장이 스펙을 준비했던 사람들을 뽑는 시장이었다면 앞으로의 채용 시장은 회사와 Fit이 맞는 사람, 직무에 대한 준비를 충실하게 해 온 사람, 경험을 통해서 역량을 준비해 온 사람을 선발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준비 팁 3가지를 소개했다.

그가 추천하는 팁은 ▲기업 분석을 철저하게 하라. 회사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나의 연결 포인트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직무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한다. 무급이라도 인턴을 해봐라.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 것을 선택하라. 선배들을 통해 직무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라. ▲경험을 통해 역량을 증명하라. Past Track Analysis (사소한 경험까지 정리해 놓은 나만의 List) 정리를 하면서 연결되는 역량을 정리하라 등이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