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25년 이상 쓰면 뇌종양 걸릴 확률 3배 ↑"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11-13 13:54 수정일 2015-08-18 13:23 발행일 2014-11-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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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외레브로대 연구 결과
"머리 작고 두개골 얇은 어린이 더 위험"

휴대폰을 오래 사용할수록 특정 뇌종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영국 로이터 통신 등 주요외신은 12일(현지시간) 휴대전화 및 무선전화를 25년 이상 사용해 온 사람들이 1년 정도 사용한 사람들보다 뇌종양의 일종인 악성 신경 교종에 걸릴 확률이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외레브로대 연구진은 ‘휴대전화가 뇌종양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악성 뇌종양 환자 1380명과 뇌종양 관련 질환이 없는 사람들의 휴대전화 및 무선전화 사용 빈도와 시간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20~25년 동안 무선 전화를 사용해 온 사람들은 1년 이하 사용자보다 악성 신경 교종으로 진단 받을 확률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화누적시간이 1486시간 이상인 사람들은 122시간 정도 되는 사람보다 뇌종양의 일종인 악성 신경교종 발병률도 2배 높았다. 소리를 지각하는 청신경의 세포에서 기원하는 청신경초종에 걸릴 위험도 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 연구자 레나르트 하르델 박사는 “특히 뇌와 신경계 발달이 이뤄지는 어린이들의 경우 머리 크기가 작고 두개골이 얇아 전자파가 뇌에 더욱 깊게 침투할 수 있어 그 위험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또 “휴대전화를 곁에 두고 잠 드는 것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서던캘리포니아대 가브리엘 자다 박사는 “휴대전화나 무선전화로부터 발생하는 전자파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 통화는 최대한 짧게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통화 해야 할 경우 얼굴에서 휴대전화를 조금 떼거나 이어폰을 사용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통화보다는 문자메시지 사용이 전자파를 줄일 수 있으며 안테나 수신 표시가 약해질 경우 더 많은 전자파가 발생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과거 실시된 ‘휴대전화 및 무선전화 사용에 따른 뇌종양 발병’ 관련 연구가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점과 달리 무선기술과 뇌종양의 구체적 상관관계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신문은 암이 발병하기까지 수년 넘게 걸릴 수 있으며 휴대전화 보급의 일반화가 그 만큼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선전화 사용과 암 발병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