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실적 맛 잃자 '아이러브커피' 상장파티 불똥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1-11 14:19 수정일 2014-11-11 16:01 발행일 2014-11-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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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시스터즈 3분기 영업이익 63%나 줄며 단일게임 기업의 취약점 드러내<BR>'아이러브…' 만든 파티게임즈 21일 공모 앞두고 상장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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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으로 상장에 성공한 데브시스터즈의 부진한 3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아이러브커피의 개발사 파티게임즈 상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데브시스터즈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일반 투자자들 대상으로 한 파티게임즈 공모주 청약 분위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전일대비 7.25% 하락한 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첫날 기록한 최고가 7만70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반토막이 난 것이다.

주가가 하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 데브시스터즈가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이 꼽힌다. 데브시스터즈의 3분기 매출액은 약 14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63% 감소했다.

이는 단일게임에 의존하고 있는 게임사의 한계라는 분석이다. ‘라인 쿠키런’의 콘텐츠 업데이트가 지연되면서 해외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선데이토즈 경쟁사로 꼽히며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8000억원을 웃돌기도 했다. 2007년 설립된 데브시스터즈는 국민 모바일게임으로 불리는 ‘쿠키런’ 덕분에 공모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쿠키런은 지난해 4월 카카오 버전 출시 직후 구글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며 한 달 만에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다. 285대 1이 넘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으로 4조원이 몰렸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34% 오른 7만1000원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 같은 데브시스터즈의 주가 부진으로 인해 공모주에 투자한 기관투자가 가운데 일부는 손실을 봤다. 의무 확약이 풀린 시점에 이미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단일게임 의존 게임사의 부진은 오는 21일 상장 예정인 파티게임즈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기관들은 데브시스터즈의 실적 부진 소식에 파티게임즈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651.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데브시스터즈에 비해 파티게임즈는 224대 1을 기록했다.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29.98%에서 24.62%로 줄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파티게임즈는 설립 초기부터 당시 여성 유저를 주요 타깃으로 카페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인 ‘아이러브커피’를 출시했다. 런칭 이후 국내외에서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 누적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아이러브커피’ 돌풍에 힘입어 파티게임즈는 2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분위기가 다소 위축됐지만 파티게임즈는 공모가를 공모가 밴드 상단인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이러브커피’ 돌풍에 힘입어 상장을 하지만 다양한 퍼블리싱게임 라인업 확보를 통해 실적 성장과 외형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며 “중국시장 공략을 통해 지속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