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체중 늘어난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11-06 15:18 수정일 2014-11-06 18:46 발행일 2014-11-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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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브리검영대 연구결과 "신진대사 문제 유발·심혈관 질환에도 영향

간접흡연을 하는 사람들은 신진 대사 문제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미국 브리검영대학교의 최근 연구결과를 인용해 간접흡연을 하는 사람들은 신진 대사 문제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으며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간접흡연이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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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엔 4000여 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간접흡연은 인체에 해롭다. 연기만 내뿜어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독성 물질들이며 오래 동안 노출될 경우엔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절반은 매일 최소 한 번씩은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으며 유아들의 20%는 가족 중 흡연자가 최소 1명 이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영국 국립보건원(NHS)에 따르면 간접흡연으로 영국에서만 매년 1만 2000여명이 폐암, 심장 질환, 뇌졸중, 만성폐쇄성폐질환(폐질환이나 심장질환이 없이 기도폐쇄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생쥐들에게 담배 냄새를 맡게 하고 체내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관찰했다. 조사 결과 간접흡연을 한 쥐들은 신진대사 속도가 줄어들어 체중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신진대사 속도와 간접흡연의 상관관계를 분석을 위해 세포 변화도 관찰했다. 관찰 결과 담배 냄새가 인체 내의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변형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변형된 미토콘드리아가 정상적 세포 기능을 교란시킬 수 있으며 인슐린 조절 능력을 떨어뜨렸기 때문에 체중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폴 레널즈 교수는 “담배 연기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 사람들은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해지게 된다”며 “인슐린 수치가 올라갈 때마다 체내 지방이 더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간접흡연의 영향을 상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천연물질 ‘미리오신(myriocin)’에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팀이 쥐들에게 미리오신을 주입한 결과 담배 노출량과 관계없이 신진 대사 문제나 체중 증가가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벤야민 바이크만 교수는 “간접흡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책이 아직까지 없다”며 “비흡연자들의 체중 증가나 심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미리오신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