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메티 청동 조각품 '전차' 1085억원에 낙찰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11-05 15:47 수정일 2014-11-05 15:47 발행일 2014-11-0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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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소더비 경매서 높은 가격에 낙찰
반 고흐 유작 '정물…' 657억원에 팔려
Fall Art Auctions
전차<br><br><br>

스위스의 현대미술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청동 조각상이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97만 달러(약 1085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전차’(Chariot)라는 제목의 이 조각은 두 바퀴가 달린 마차 위에 여신이 서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1차 세계대전 이후 세대에는 희망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작품이다. 현대 미술계에 중대한 영향력을 끼쳤다고도 평가받는 이 작품에 대해 소더비 측은 예상 경매가를 1억 달러 이상으로 책정했다.

낙찰자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작품은 지난 40년간 동일한 개인이 소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0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도 자코메티의 조각 ‘걷는 사람 I’(Homme qui marche I)이 당시 미술작품 사상 최고가인 1억430만 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이번 소더비 경매에서도 자코메티의 조각품은 감정가가 다른 여러 작가들의 작품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인상파 및 근현대 미술작품이 대거 출품된 이날 경매에서는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석조각 여신 두상도 7070만 달러(약 760억4000만원)에 낙찰돼 모딜리아니 작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여신의 머리 모양을 표현한 이 조각품은 모딜리아니가 1911~12년 프랑스 파리의 한 건설현장에서 구한 석회석으로 만든 두상 연작 가운데 하나다.

Fall Art Auctions
정물, 데이지와 양귀비 꽃병

또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숨지기 3개월 전에 그린 회화 ‘정물, 데이지와 양귀비 꽃병’도 예상가(3000만~5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6177만 달러에 팔렸다.

양대 경매업체인 소더비와 크리스티는 다음주까지 계속되는 이번 인상파 및 근현대 미술 경매에서 총 17억 달러 상당의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은 지난해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4천240만 달러에 팔린 프랜시스 베이컨(1909~92)의 회화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가지 연구’가 가지고 있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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