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 예상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11-05 14:16 수정일 2014-11-05 14:16 발행일 2014-11-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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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2년 남은 상황에서 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개표 초반부터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등 주요외신은 4일 이번 중간선거의 승패를 가를 상원의 경합지 13곳 가운데 상당수 지역에서 공화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어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표결과 상원의원 선거의 주요 경합주 중 하나인 켄터키 주에서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민주당 앨리슨 런더건 그라임스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민주당 현역 지역구인 웨스트버지니아 주와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던 노스캐롤라이나 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조지아 주에서도 공화당의 승리가 유력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1과 보궐선거 대상을 포함한 36명이 선출된다.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이 당선된다. 투표 시간은 주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오전 7시나 8시부터 투표를 시작해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오후 7~10시에 마감된다. 선거 승패 당락은 이날 밤 늦게나 5일 새벽에 나올 전망이다.

하원의원(임기 2년) 선거의 경우 접전지역이 37개에 불과해 현행 구도가 거의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상원의원(임기 6년) 선거에 따라 전체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이 각각 다수당이다. 상원 경합지 13곳 중 민주당 소속은 10곳, 공화당 소속은 3곳이다.

CNN 방송은 하원의 경우 현재 233석으로 다수당인 공화당이 의석수를 추가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또 이번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였던 상원 선거에서도 현재 45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6석 이상을 추가해 과반수 다수당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투표 상황을 전하는 동시에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달라질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관계 또한 향후 완전히 변할 것으로 관측됐다.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2006년 조지 부시 공화당 정부 시기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했던 이후 8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펼쳐진다.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는 심각한 권력누수 현상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과 포괄적 이민개혁법, 예산안 편성 규모 등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차기 대선을 겨냥한 예비후보들의 움직임도 상당 부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민주당이 가까스로 다수 의석을 지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지역구가 결선투표를 하게 될 경우에 따른 승패 판정 보류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 간에 결선 투표를 치르게 돼 있는 루이지애나와 조지아 주는 현재 양당 후보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도 장악할 가능성이 크지만 일부 경합지의 선거 결과에 한해서는 승패 판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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