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년7개월 만에 시총 3위로 추락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1-04 18:59 수정일 2014-11-04 18:59 발행일 2014-11-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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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반 동안 시총 8.3조 줄어
한전부지 매입·엔화약세 등 영향
연일 하락세를 보인 현대자동차가 결국 시가총액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일대비 5000원(-3.12%) 떨어진 15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의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 34조1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고가매입 논란에 엔저 우려 등이 겹치면서 최근 한달 반 새 시총이 8조원 넘게 줄어든 탓이다. 이는 SK하이닉스(34조5437억원)보다 4008억원 적은 금액으로 3년7개월만에 시총 3위로 떨어졌다.

추락하는 현대차 주가
현대자동차가 한국전력 부지 매입 논란, 엔저 재개 등 내우외환에 시달린 끝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의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34조1429억원으로 집계됐다.(연합)

현대차는 2011년 3월 29일 포스코를 끌어내리고 시총 2위에 오른 후 줄곧 2등 자리를 유지했다. 3년 7개월간 굳건히 시총 2위를 지켰지만 지난 9월 이후 주가가 흔들렸다.

9월 18일 한전부지를 고가에 낙찰받은데 이어 이사회 배임 논란이 일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외국인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현대차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한전 부지 매입 이후 한달 반 동안 현대차 주가는 23.7% 하락했고 시총은 8조3000억원 줄었다.

지난달 30일 이후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최근의 주가 흐름도 부진하다.

최근 일본의 양적완화 후폭풍에 엔화약세가 재개되면서 현대차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확대 소송의 1심 선고(7일)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투심 악화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법원이 노조의 손을 들어주면 현대차 5조원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전체에서 추가 부담해야 할 인건비는 첫해에만 13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거듭되는 악재로 현대차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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