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렌터카 시장 '허허 하하 호호'

안정주 기자
입력일 2014-11-04 15:54 수정일 2014-11-04 18:57 발행일 2014-11-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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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터널 뚫고 성장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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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렌터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렌터카 번호판들이 화려한 귀환을 하고 있다.(금호렌터카 제공)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렌터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렌터카 번호판들이 화려한 귀환을 하고 있다. 차량을 직접 소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바뀌고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렌터카, 특히 장기 이용계약을 통한 장기렌터카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16.5% 성장한 3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장기렌터카의 가장 큰 장점은 차량관리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운전만 하면 된다는 점이다. 즉 월 렌탈요금에 차량 이용료와 함께 보험료, 소모품비, 정비서비스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세금 일체(취·등록세) 및 자동차세 등을 내지 않아도 된다.

또 장기렌터카를 이용하면 주행거리 제약이 없고 LPG차량 사용이 가능하며 렌탈요금 전액을 손비 처리할 수 있어 개인, 법인 사업자에게는 세금 경감 효과까지 있다.

만약 사고가 발생하거나 차에 문제가 있을 시에도 모든 처리를 렌터카 업체에서 해결한다. 또 수리기간 동안 동일 등급의 차량이 무상제공되며 보험료에도 변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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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렌터카는 ‘허’자 번호판만 가능했지만 지난해부터 ‘하’와 ‘호’ 번호판이 추가됐다.(금호렌터카 제공)

4일 kt금호렌터카에 따르면 2014년 6월말 개인 신차 장기렌터카 고객은 1만8988명으로 2007년(751명) 대비 25배 이상 성장했다.

예전에는 렌터카의 주 구매층이 법인이었지만 최근에는 직장인을 비롯해 일반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렌터카는 빌려 타는 차라는 거부감이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번호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 것도 장기렌터카 성장에 한 몫 하고 있다. 과거 렌터카는 ‘허’자 번호판만 가능했지만 지난해부터 ‘하’와 ‘호’ 번호판이 추가됐다. 금호렌터카 관계자는 “렌터카를 상징하는 ‘허’ 번호판에 대한 인식이 성공한 대기업 임원 등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며 “지난해 3월부터 확대된 ‘하’,’호’ 번호판으로 ‘허’차량에 대한 인식이 변하여 신차 장기렌터카 고객 유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목돈 마련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최근에는 ‘렌터카=중고차’라는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 장기 렌터카의 경우 100% 본인이 원하는 차종, 옵션, 색상을 선택해 새차로 받게 된다. 2∼3년 주기로 신차를 몰 수 있는 것이다.

장기렌터카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장기렌터카는 24개월부터 48개월까지 이용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계약기간 전에 해지할 경우 많은 위약금을 내야 한다.

또 차량 이용시간이 많지 않거나 연간 주행거리가 2만km가 되지 않는 사람은 소모품이나 유류비의 지출이 크지 않다. 즉 차량을 직접 구매했을 경우와 별다른 차이가 없을 시에는 장기렌터카 이용이 불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아 둬야 한다.

안정주 기자 gwyneth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