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리듬 탄 현대차…브라질시장 빅4 향해 가속도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4-11-03 17:52 수정일 2014-11-04 09:30 발행일 2014-11-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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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업계 브라질서 불꽃경쟁
인구 2억명 세계 4위 자동차 소비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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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억명의 브라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점유율 20%를 돌파한 이탈리아 피아트를 선두로 폭스바겐, GM, 포드가 지근거리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 업체 현대자동차도 빠른 속도로 이들을 뒤쫓고 있다.

3일 코트라와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브라질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10년 규모 면에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랐다. 작년 판매량은 370만대로 3위를 기록한 일본과는 100만 여대 차이에 불과하다.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공화국) 시장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올들어서는 판매량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오는 2020년까지 550만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미국, 인도에 이어 가장 큰 시장이다.

우선 2위 폭스바겐이 가장 공격적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중국에 이어 가장 큰 시장인데다, 장점인 ‘소형 해치백’ 모델이 유독 잘 팔리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브라질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폭스바겐의 소형 해치백 골프다. 2위와 3위를 기록한 피아트의 팔리오와 우노도 해치백 스타일이다. 유럽과 미국에 비해 자동차 보급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소득 수준이 떨어져 저가형 소형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폭스바겐은 내년부터 오는 2016년까지 브라질 현지공장에서 신차 3개 모델을 잇따라 출시한다. 차종은 현지 수요가 가장 많은 소형부터 준중형급이 주축을 이룬다. 2015년 상반기에는 준중형급 신형 제타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같은 체급인 골프, 2016년에는 신형 A3 출시로 브라질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안이다. 특히 A3에는 제타와 골프에 탑재되지 않는 각종 편의장치를 대거 적용할 계획이다. 소형 프리미엄 세단을 찾는 고객 니즈를 충분히 반영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위 피아트는 이미 브라질에서의 생산능력이 자국 이탈리아를 뛰어넘었다.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5조3494억원을 투자해 연산 100만대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통적으로 브라질를 비롯해 남미시장 지배력이 강한 GM과 포드도 생산 시설을 늘리고 신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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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아넴비 전시장에서 28일(현지시간) 2014 상파울루 모터쇼 가 개막한 가운데 현대차 부스에 관람객이 몰려있다.(연합)

한편 현대차는 소형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투싼이 현지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브라질 빅4’ 업체를 빠르게 추격 중이다. 더욱이 올해 빅4 업체의 판매량은 감소하는데 반해 현대차는 브라질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판매량이 상승했다.

브라질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14년 9월 브라질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해 29만6294대에 그쳤다. 7개월 연속 내리막길로 같은 기간 1위 피아트는 16%가 줄었고, 2위 폭스바겐도 14.8%, GM과 포드는 각각 1.5%, 9.5%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는 1만5889대를 팔아치우며 16.4%가 오히려 증가했다.

현재 브라질 시장 점유율은 1위 피아트가 22%, 폭스바겐, GM이 18%대를 유지하고 있고 포드는 9% 정도다.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2012년 말까지만 해도 5% 안팎을 유지하며 르노에 밀려 6위를 기록했지만 올들어서는 7.1%를 기록하며 르노를 밀어내고 5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현재 브라질에서 연간 18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향후 증설을 통해 최대 30만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이 경우 포드를 제치고 4강에 진입하는 것도 멀지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코트라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는 브라질 현지공장 인근 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후원해 브라질 월드컵 공식 차량으로 지정되는 등 축구를 좋아하는 브라질 소비자들에게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자동차시장은 향후 대중차 생산 비율이 높은 GM과 포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 업체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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