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美 중간선거… 상원도 '여소야대' 되나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11-02 15:31 수정일 2014-11-02 17:06 발행일 2014-11-0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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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행정부 중간평가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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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웨인주립대에서 게리 피터스 민주당 상원 후보(오른쪽), 마크 샤우어 미시간 주지사 후보(왼쪽)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AFP=연합)

버락 오바마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갖고 있는 미국의 ‘11·4 중간선거’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혼전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 CNN은 2일(현지시간) 대다수 미국 언론들이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예견하고 있지만 상원선거와 관련해 일부 경합지에서 초 접전 양상이 펼쳐지면서 결과를 완전히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집권성적을 평가하는 동시에 차기 대선 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상원 선거가 치러지는 36곳 중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지역은 13곳이다. 상원 경합지 13곳 가운데 10곳은 민주당 소속이고 나머지 3곳이 공화당 소속이다. 공화당이 기존 3곳을 사수하고 민주당 지역에서 3곳만 더 빼앗아 오면 상원 다수당이 된다.

문제는 초 접전을 벌이고 있는 루이지애나, 조지아 주의 경우다. 해당 지역은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 간에 결선 투표를 치르도록 하는 선거규정을 두고 있다. 결선투표를 치르게 되면 최종 선거 결과는 당일이 아니라 내년 1월에 나올 수도 있다. 현재 민주당 메리 랜드류 상원의원과 공화당 빌 캐시디 하원의원 양측은 과반 득표자가 없을 사항에 대비해 이미 12월 6일 결선투표를 준비하고 있다. 조지아 주 역시 무소속 아만드 스워포드 후보가 5% 정도 득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민주, 공화 양당 후보 모두 50% 득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캔자스 주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소속의 그레그 오먼 후보가 공화당의 팻 로버츠 상원의원을 누르고 승리하면 캐스팅보트(의회에서 상정된 안건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의결수가 동일한 경우 의장이 행사하는 결정권)를 쥘 가능성이 있다. 양당의 상원 의석이 49대 50이나 50대 49 식으로 애매하게 나오면 오먼 후보가 선택하는 쪽이 다수당이 된다.

미 선거법상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고 나서 어떤 당과 코커스(각 당의 당원들만 참가하는 집회)를 같이 하겠다고 천명하는 순간 소속 정당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또 양당의 의석이 50대 50이 될 경우엔 조 바이든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쥔다.

대다수의 미국 언론들은 공화당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의 상원 승리 가능성을 95%로 전망했고 뉴욕타임스(NYT) 역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을 70%로 내다봤다.

미국의 유명 정치 평론가인 스튜어트 로텐버그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온라인 정치매체인 ‘롤콜’에 미국 역사상 56년 만에 재임 기간 중 두 차례 중간선거에서 연속 참패한 대통령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텐버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처음으로 열린 2010년 중간 선거에서 하원 63석을 잃은 바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하원 5~12석을 공화당에 내주게 된다면 역사적인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에 연속 참패한 대통령은 지난 50여 년 전 민주당의 해리 트루먼, 공화당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있었다. 트루먼 전 대통령은 1946년(55석), 1950년(28석) 등 두 차례 중간 선거에서 하원의석 총 83석을 잃었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도 1954년과 1958년 중간선거에서 총 66석을 빼앗긴 바 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