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 배달 갑니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11-02 15:28 수정일 2014-11-02 16:07 발행일 2014-11-0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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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모바일 앱 통해 미국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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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 안방으로 배달된다’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가 내년부터 미국에서 자사 제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2일(현지시간)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2015년 하반기부터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 웹을 통해 커피와 샌드위치 등을 배달하는 서비스 계획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슐츠 CEO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 통화 회의에서 배달 서비스 개시를 선언했다. 그는 “매장에서 줄을 서서 커피를 기다리지 않고 커피를 고객의 책상에 매일 배달하는 것을 상상해보라”며 “과장해서 말하면 이것이야말로 우리 회사의 전자상거래 버전”이라고 말했다.

해당 서비스는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을 하면 관련 음료나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시점 외에 배달 비용이나 장소 등 아직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 핸드폰용 스타벅스 앱에 포함될 예정이다.

보스턴대의 크리스토퍼 뮐러 교수는 “고객들의 사무실이나 집에 직접 배달이 온다는 서비스 자체가 이전 서비스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문제는 배달 비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배달 서비스에 앞서 선주문 서비스도 실시된다고 전했다. 고객이 커피를 미리 주문해 원하는 때에 매장에서 가져가는 모바일 선주문 서비스로 미국 오리건주 북서부에 있는 포틀랜드에서 올해 말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이번 서비스의 배경은 떨어진 영업이익을 다시 끌어 올리기 위함인 것으로도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스타벅스가 2014년 4분기 실적에서 미국과 아시아에서의 매출 호조로 전체 매출이 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42억4000만 달러(4조 5000억 원)에 약간 못 미친 41억 8000만 달러(4조 4000억 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스타벅스 전체 매출의 15%가 모바일로 이뤄지고 있다”며 “스타벅스가 자사가 가진 강점을 이용,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배달이라는 더 적극적인 방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