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Close-up] 유로존 추가부양책 만지작…1980선 넘본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1-02 15:52 수정일 2014-11-02 15:52 발행일 2014-11-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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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이어 유럽중앙은행도 양적완화 움직임<BR>'어닝쇼크'는 여전…오름폭은 제한적
이번주 주식시장은 미국 중간선거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같은 대외변수에 여전히 등락이 좌우될 전망이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는데다 유럽 주요국들이 추가 부양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급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부진한 3분기 실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7일 1933.91에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31일 1964.43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면서 1960선 회복에 성공했다. 그러나 미국이 양적완화 종료와 함께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기로 했지만 유로존 경기둔화나 우리 기업 실적부진은 아직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에 코스피가 반등을 시도하더라고 오름폭은 기술적 반등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1930~1980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를 연출했던 일본은행(BOJ)이 추가적인 양적완화도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엔저로 자동차와 조선업계 등의 대일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증시에 유동성이 늘어난 다는 점에서 이 같은 우려가 상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BOJ가 양적완화에 나서자 미국과 유럽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BOJ의 양적완화로 유럽중앙은행(ECB)도 미국식 양적완화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CB는 오는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갖는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양적완화를 끝내는 시점에 BOJ에서 부양에 나선 것은 글로벌 유동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도 엔화와 원화 약세가 동시에 진행돼 엔저에 따른 수출 경합 우려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중간선거도 이번주 국내 증시에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국 야당인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상원까지 장악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화당이 다수당이 된다면 미국에서 재정건전화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

다만 그간 미국의 중간선거는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미국 중간선거가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1982년부터 8번의 중간선거를 치르는 동안 1994년을 제외하고는 증시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가 1960선까지 올라오면서 주식시장의 하락 리스크는 완화됐으나 상승 동력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종목별 모멘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14일 삼성SDS 상장을 앞두고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삼성 지배구조 이슈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