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효자노릇 계속 할까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1-02 16:22 수정일 2014-11-02 19:13 발행일 2014-11-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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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실적 양호…시장 감흥 유발엔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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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계는 시장기대치를 충족하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다. 그러나 그동안 기대감에 상승한 주가를 생각하면 다소 부족하다며 라인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0일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2.3% 증가한 7000억원, 영업이익은 80.8% 늘어난 1890억원, 당기순이익은 90.2% 줄어든 15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평균 예상 실적)였던 매출액 7156억원, 영업이익 2008억원에 대체로 부합했다는 평가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력 서비스 국가인 일본, 태국을 제외한 인도네시아, 남미, 중동지역에서도 가입자가 증가하며 점유율을 올리는 모습이 긍정적”이라며 “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광고 부분 실적 회복 및 라인 성장을 바탕으로 매출액 7613억원(전년 동기 대비 21.1% 성장)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라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57.1% 증가한 2085억원, 총매출 기준으로는 82.4% 증가한 328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대 매출을 냈다”며 라인이 네이버의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네이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아직 시장 감흥을 유발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부문은 라인의 성장성이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 연구원은 “기본적으로는 양호한 실적”이라면서도 “펀더멘털 외적인 대형 이벤트 없이 실적만으로 시장 감흥을 유발하려면 예상에 부합하는 정도가 아닌 강력한 서프라이즈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윤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환경에서 효율적인 광고는 검색, 뉴스피드, 동영상인데 라인의 경우 검색 및 뉴스피드에서 아직 경쟁력이 제한적”이라며 “타임라인 활성화와 광고모델 접목은 라인의 중요한 숙제”라고 지적했다.

최찬석 KTB 연구원도 “컨센서스에 소폭 하회하는 평이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면서 “라인코프에 대한 전략적 투자 유치 등을 통한 사업 국가 확대 등의 이벤트가 있어야 주가는 박스권 흐름을 탈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라인의 국내외 성장성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라인 가입자는 5억6000만명으로 연말 6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라면서도 “국내 매출의 최근 실적은 줄곧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