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스트레스 받는 여성, 더 빨리 늙는다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11-01 08:00 수정일 2014-11-01 19:42 발행일 2014-10-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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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겪은 가족을 가진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노화 증세를 일찍 맞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 학술매체인 스탠포드뉴스서비스는 가족 중 우울증 환자가 있었던 여학생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놓이면 ‘텔로미어’가 단축돼 노화가 가속된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소개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 부분에 달려있는 단백질 성분이다. 이 부분에서 세포분열이 진행될수록 길이는 점점 짧아지는데 그럴수록 세포복제가 멈춰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가족력이나 병력이 없는 10~14세 건강한 여학생들과 우울증에 대한 가족력을 갖고 있는 여학생들을 비슷한 비율로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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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으면 나이에 상관 없이 노화 증세를 일찍 맞는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
우울증과 스트레스, 노화에서 비롯되는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서다. 연구진들은 참가자들의 스트레스 수치를 조사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7초의 간격을 두고 숫자 100부터 하나씩 거꾸로 수를 세라는 지시를 받았다.

연구의 주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피실험자들은 연구 전과 후에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물질인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 받았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해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스트레스 수치와 텔로미어와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연구진들은 실험 전후 실험 대상자들의 텔로미어에서 DNA샘플을 채취하기도 했다.

연구 결과 우울증 증세의 가족력을 가진 건강한 12세 여학생의 텔로미어가 단축되는 현상이 가장 두드러졌으며 이를 통해 이들이 노화증세를 얻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텔로미어는 또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길이가 짧아지며 감염과 질병에 더 크게 노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책임 연구자 이안 고틀립 박사는 “가족력의 이유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비교적 높은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텔로미어의 길이를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이번 결과가 성인에게도 동등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운동이 텔로미어 길이를 연장시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