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잔불 여전… 삼성SDS 효과 기대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0-29 15:49 수정일 2014-10-29 18:31 발행일 2014-10-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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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증시전망과 투자전략
대외상황 민감한 수출주 '관망'
10월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쇼크’와 현대차 자본활용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급락했다. 여기에 유럽 등 글로벌 경기 악화 우려까지 악재가 쏟아졌다. 이는 국내 증시에 실적 충격 이상의 주가쇼크를 주었다. 3분기 실적시즌이 중반을 넘어선 지금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11월 증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 바닥증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과 11월부터 외국인 자금 유입과 연말랠리로 2014년을 마무리한다는 긍정적 전망이 오가고 있다. ◇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투자심리 바꿀까

대신증권은 향후 코스피지수는 대형주 주도의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박스권을 뚫는 강세가 나타나기 어렵지만 현재 코스피가 1900 초반에서 저점확인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11월에는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유럽과 중국 경기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내달 14일에 예정된 삼성SDS 상장은 대형주의 악화된 투자심리를 바꾸는 전화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사그라지면서 내달부터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다시 유입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력팀장은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글로벌 유동성, 국내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11월에는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대기업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어 여전히 증시환경은 녹록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NH농협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완화될 전망이지만 주요기업의 3분기 실적발표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 디스플레이·통신주 담고 건설·자재 줄여야

전문가들은 11월은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와 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업종 안에서 매수 전략을 짤 시기라고 조언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폭이 큰 곳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야한다는 분석이다.

정재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은 종목을 담기 시작해야 한다”며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전력가스, 은행, 증권과 PBR이 높은 디스플레이, 보험, 통신, 음식료, 운송, 제약 등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필수소비재, 헬스케어의 비중을 확대하고 정보기술(IT), 자동차·부품 등 모멘텀 우월 업종 순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자재, 철강·비철 관련주 비중은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수출주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부진업종 가운데 주가 모멘텀이 탄탄한 중형주 편입으로 수익률을 방어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여기에 수급 측면을 고려해 외국인과 기관이 상향 추세를 보이는 종목에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