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s LG전자 '46년 전쟁' 이번엔 누가 웃을까?

최상진 기자
입력일 2014-10-28 16:22 수정일 2014-10-28 19:52 발행일 2014-10-29 8면
인쇄아이콘
29일 LG·30일 삼성 3분기 실적 발표
qq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LG전자 여의도 사옥.(연합)

영원한 라이벌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오는 29일과 30일, 가각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 애플 아이폰 열풍으로 국내 업체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모바일이 주력인 삼성전자의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전자는 G3의 흥행과 백색가전의 꾸준한 점유율 유지로 호실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작년 동기비 이익률 LG전자 앞서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업체와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를 내놓은 애플이 강한 위협이 되고 있다. 다만 반도체 부문이 2조원대 영업이익을 내 모바일의 실적 악화를 일부 벌충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앞선 29일 실적을 공개하는 LG전자는 G3와 파생상품의 흥행이 큰 도움이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LG전자의 3분기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 영업이익은 1480억원(영업이익률 3.5%)으로 2010년 이후 분기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 악연이야 인연이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싸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969년 삼성이 전자산업에 진출하던 때다. 정부가 삼성의 전자산업 진출을 허용하자 금성사(현 LG전자)는 “좁은 국내시장에 삼성까지 들어오면 가전업계는 모두 도산할 것”이라며 진정서를 냈다. 삼성은 즉각 계열사인 중앙일보를 통해 반박하고, 금성사는 자사의 계열사인 국제신보를 통해 재반박하며 한동안 공방전을 벌였다.

당시 금성사가 ‘기술의 상징’이라는 광고 문구로 홍보하면 삼성전자가 ‘첨단 기술의 상징’으로 받아치고 금성사가 또다시 ‘최첨단 기술의 상징’으로 맞대응하는 식으로 양사는 치열하게 경쟁해왔다. 2012년에는 삼성전자가 900ℓ 냉장고를 ‘세계 최대 용량’이라며 내놓자 한달 뒤 LG전자가 910ℓ 냉장고를 출시했다.

올해 9월에는 삼성전자가 LG전자 조성진 HA사업본부 사장과 임직원을 자사 세탁기 고의 파손 혐의로 수사의뢰하는 일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조 사장이 무릎까지 굽히면서 세탁기 도어 연결부를 세 차례 꾹꾹 누르는 장면이 확인됐다”고 주장한 반면 LG전자는 “경쟁 제품 테스트 과정에서 특정업체(삼성전자) 제품만 유독 손상되는 현상이 발생해 여러 번 테스트해봤던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 2000년대 애니콜 vs 초콜릿 2010년대 갤럭시S vs G시리즈

90년대 후반 휴대폰이 대중화되면서 두 회사는 재차 경합했다. ‘어디서든 터진다’는 뜻의 애니콜 브랜드로 삼성전자는 점유율 1위로 부상했다. 이에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휴대폰이 초콜릿폰이다. 2005년 11월 출시돼 2007년 4월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를 돌파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들의 피처폰 경쟁은 2009년 아이폰의 등장으로 한순간에 끝나버렸다. 삼성전자가 ‘옴니아’로 맞섰지만 상당한 타격을 입은 후에야 ‘갤럭시 S2’로 재기했고 대응모델을 내놓지 못한 LG전자는 침체기에 빠졌다.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0조1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 추세다. 반면 LG전자는 올해 출시한 G3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특히 G3 파생제품과 IFA 등에서 극찬을 이끌어낸 웨이러블기기 등을 앞세워 하반기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

issue &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