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슬란' 30일 구원 등판…수입차와 정면승부

안정주 기자
입력일 2014-10-27 15:42 수정일 2014-10-27 18:51 발행일 2014-10-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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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원대 고객층 적극 공략 의도
동급인 그랜저가 오히려 毒될 수도
현대차 아슬란
현대차는 오는 30일출시 예정인 준대형급 세단 ‘아슬란’(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오는 30일 출시하는 ‘아슬란’이 거세지는 수입차의 공세 속에서 현대차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슬란은 현대차가 제네시스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출시하는 준대형급 세단이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급의 최고급 전륜구동 세단으로 수입차의 스테디셀러인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독일 고급차 모델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된 전략형 차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입자동차가 내수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슬란은 대형차 시장에서 국산차의 자존심을 살리면서 수입차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벤츠코리아 제공)

그랜저(전장 4910㎜)와 제네시스(4990㎜)의 중간 크기인 아슬란은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람다 3.0 GDI엔진과 람다 3.3 GDI엔진을 탑재한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8인치 내비게이션 등 상위 모델인 제네시스 수준의 고급 편의사양도 갖췄다. 또 전방추돌 경보장치(FCWS) 및 차선이탈 경보장치(LDWS), 후측방 경보장치(BSD) 등 대형세단에 주로 탑재되던 고급 안전기술을 적용했다. 아슬란은 배기량에 따라 3000cc와 3300cc로 나뉜다. 3000cc 모델은 3990만~4040만원, 3300cc 프리미엄 모델은 4190만~4240만원, 3300cc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4590만~4640만원에 달한다.

그동안 현대차는 4000만원대 제품 부족으로 이 가격대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수입차에 뺏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러한 수입차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 아슬란의 가격을 4000만원 초중반대에 책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슬란은 그랜저 최상위 트림인 3875만원과 제네시스 기본 가격인 4660만원 사이다.

bmw5시리즈
bmw5시리즈.(bmw코리아 제공)

복병은 같은 현대차의 그랜저 V6 3.0ℓ모델이다. 3361만~4401만원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아슬란과 직접 경쟁하기 때문이다. 실제 아슬란 출시 계획이 전해진 이후 해당 차종의 판매가 일부 주춤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현대차는 아슬란 판매에 따른 그랜저 고객의 수요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기존 그랜저 가솔린 외에도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차는 아슬란을 일단 해외 수출 없이 내수 전용으로만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6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아 3주 만에 2200대 이상이 계약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안정주 기자 gwyneth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