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뺀 돈, 주식시장으로… 증권사 볕든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0-27 14:28 수정일 2014-10-27 14:28 발행일 2014-10-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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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증권사 순이익 '맑음'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리 하락과 더불어 거래대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도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개 증권사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부분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은 총 446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209.8% 급증한 수준이다. 교보증권은 이보다 높은 225.4% 증가한 46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의 실적 전망이 가장 밝다. 삼성증권은 삼성자산운용 매각 수익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판매관리비 감소로 18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자산 매각이익이 세전 기준 1500억원 발생해 명목상 이익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더라도 영업이익이 약 675억원으로 2분기 구조조정 이후 빠르게 체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주요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요인으로는 지난 7월 이후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고 시중 금리가 하락해 채권평가이익이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판매관리비가 크게 하락했던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3분기 거래대금은 하루평균 6조3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 5조4000억원보다 1조원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전반적인 리테일 실적이 개선됐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7개 증권사의 3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이 3806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대비 17.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에도 금리가 낮아지면서 채권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난 점도 실적개선 요인이다.

박 연구원은 “상품운용이익이 우호적인 금리환경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구조조정 마무리로 일회성 비용 지금 이슈가 소멸됐다”고 말했다.

배당매력이 높아졌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재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높은 수준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배당성향 또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당국도 배당성향 확대를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어 순이익 증가폭이 큰 증권사는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4분기에는 추가 금리인하로 인한 채권평가이익보다 저평가 증권주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 연구원은 “규제완화나 특화된 경쟁력이 있는 대형 증권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판단”이라며 “덩치가 크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가격제한폭 상향 등의 수혜 기대감이 있는 키움증권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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