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쬐어 만든 비타민D, 전립선암 악화 예방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10-26 16:25 수정일 2014-10-26 16:25 발행일 2014-10-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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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데일리메일 보도

햇빛을 쬐어 비타민D를 보충하면 전립선암에 걸린 환자의 종양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그동안 비타민D의 암예방과 종양억제 기능은 자연치료요법 차원에서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의학계에서 실험 논문을 통해 비타민 D의 항암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타민D는 선진국과 후진국을 막론하고 50~70%의 사람들이 부족증상을 보이고 있는 필수 영양소다. 비타민D는 피부가 햇빛을 받으면 체내에서 합성되는 화학물질로 특히 실외 활동이 적은 현대인들은 비타민D 부족에 시달리기 쉽다. 실제로 최근 비타민D 결핍 환자 증가 추세는 현대인의 낮 시간 야외활동 부족과 상관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자외선 차단용 크림 남용도 비타민D 결핍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햇빛을 통해 비타민 D를 합성할 경우 전립선암에 걸린 환자의 종양증식을 억제하는 유전자인 ‘GDF-15’가 활성화돼 전립선암세포의 확산을 막는다는 사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콜로라도대 암센터 연구진들은 비타민 D와 전립선암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정교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알고리즘을 분석해 전립선암세포 샘플을 관찰했다. 비타민 D가 증가하면 활성화되는 GDF-15 유전자와 염증세포의 관계도 연구했다.

연구 결과 연구진들은 비타민 D가 GDF-15를 활성화시켜 전립선 암세포 조직의 성장을 막는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GDF-15가 체내 염증 유발 및 종양 형성에 관여하는 단백질 ‘NFkB’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지금까지 NFkB가 암을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었으나 이를 구체적으로 막을 방법은 밝혀진 바 없었다.

책임 연구자 제임스 램버트는 “비타민 D의 합성이 전립선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타민 D의 결핍이 진행성 전립선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은 있으나 비타민 D, GDF-15 등이 전립선암에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직접적으로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비타민 D가 ‘항암제’로 작용하거나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전립선암 치료는 물론 대장암, 위암 등 다른 암 치료에도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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