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 웃게하는 배당주… 불안한 노후의 믿음주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0-26 18:59 수정일 2014-10-26 19:05 발행일 2014-10-27 2면
인쇄아이콘
은퇴자산에 배당주 담아라

“담배회사는 과부와 고아들을 위한 주식이다.”

17년간 2700%라는 경이적인 펀드 수익률을 올린 피터 린치의 말이다. 담배회사는 꼬박꼬박 배당금을 주기 때문에 경제적 수입이 없는 과부와 고아들이 생활비로 쓰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의미다.

이처럼 배당은 주식이 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익원 중 하나다. 게다가 배당주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도 배당금을 줄이지 않는 특징이 있어 수익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는 특히 은퇴자산 마련에 매력적이다.

이상건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는 “배당주는 재투자 효과와 안정적인 운용으로 고령화 시대의 은퇴자산으로서 매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40
◇ 단기 시세차익… 장기 복리효과

배당주는 투자자들이 단기적 관점은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배당에 접근하는 투자자들은 배당금을 받고 주식을 매각하면 수익을 얻게 된다. 배당을 안 받는다 하더라도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이 때 처분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이 같은 투자식 때문에 투자 기간도 대략 1년 이내인 경우가 많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배당의 매력은 재투자에 있다. 배당이라는 수익을 재투자해 복리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재투자 효과는 더욱 커진다. 같은 배당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금처럼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상품에 있어서 배당주의 재투자 효과는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 인플레이션 위험에도 상대적 안정성

투자자들은 연금과 같은 은퇴자산을 연상할 때 ‘안정성’이란 이미지를 떠올린다. 많은 사람들이 ‘연금은 안정적으로 운용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확정금리형 상품은 안정적이지 않다.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자산은 장기 은퇴자산으로서는 자격미달이다. 물가상승 위험을 고려하면서도 위험자산 중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투자처 중 하나가 배당주다.

배당주는 배당이라는 안전장치가 있어 상대적으로 위기에 강하다. 실제 미국 증시 역사상 하루 동안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1987년 블랙 먼데이, 9·11 테러와 같은 대형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배당주는 시장 평균보다 덜 하락했다.

기업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들어왔을 때 제품 가격 인상 또는 원가 절감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다.

배당은 기업이 임금, 세금과 함께 오로지 현금으로만 지급해야 하는 돈이다. 배당을 장기적으로 지급했다는 것은 그 기업이 수익을 꾸준히 내왔다는 것을 뜻한다. 즉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었지만 임금과 세금을 내고 배당금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은 기업이라는 실체의 소유권을 나타낸다.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해온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기업 실물의 소유권을 갖고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이상건 상무는 “인플레이션 헤지 없는 원금 보전은 일종의 화폐 착시”라며 “잃지 않은 것 같지만 사실은 크게 잃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자산처럼 실제 생활비 용도로 쓰이는 자금을 운용할 때는 반드시 화폐 구매력을 고려해야 한다”며 “배당주는 화폐 구매력의 보호자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