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현대차에 이어 실적 저조...2년來 수익성 최저

안정주 기자
입력일 2014-10-24 18:47 수정일 2014-10-25 01:08 발행일 2014-10-24 99면
인쇄아이콘
기아자동차도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3분기에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2014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전날 현대자동차 역시 4년 만에 최저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두 회사 모두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기아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했고, 매출액은 11조414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6574억원으로 27.2% 감소했다. 3분기 판매량은 71만1833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3.0% 늘어났다.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등 신차 출시를 통한 판매 증대, 자동차의 평균 단가 상승 등의 긍정적 요인이 있었음에도 환율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3분기 실적 악화와 관련해 “올해 2분기 들어 급격히 진행된 원화 강세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국내 공장의 부분 파업으로 인한 신차 생산 물량 손실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수출 비중이 75%에 달해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올해 3분기까지 누계 기준 영업이익은 2조7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0% 감소했다. 매출액도 1.2% 줄어든 35조3951억원을 기록했다.

누계 판매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티지R과 쏘울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로 전년대비 8.8% 증가한 225만8956대이다.

기아차는 올해 연말에 이어 내년에도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들어 원화 환율이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원화 강세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해외시장에서는 자동차 업체들마다 신차 출시와 판촉 강화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이 대대적 판촉 공세를 펼치고 있어 이들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기아차는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안정주 기자 gwyneth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