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공급과잉… 경매물 역대 최다

권성중 기자
입력일 2014-10-23 16:27 수정일 2014-10-23 19:00 발행일 2014-10-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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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하는 펜션사업 섣부른 투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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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기를 끌었던 펜션사업이 캠핑선호와 공급과잉으로 인해 최근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경매에 나온 펜션은 역대 최다인 171개로 조사됐다. 이 중 76.6%에 달하는 131개는 돈을 빌려 펜션사업을 시작했지만 원리금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임의경매’ 물건이었다. 이는 펜션을 짓기 위해 대출을 받았지만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었던 2004~2005년에는 1년에 4~5개의 펜션이 경매로 부쳐지는데 그쳤지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2개가 경매에 나오며 이후 매년 세자리 물건 수를 유지했다.

이처럼 경매로 넘겨진 펜션 물량이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돈을 빌려 사업을 시작한 사업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혀가는 와중에 펜션 사업을 시작하는 사업자들은 우후죽순 늘어나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높은 금리를 마다 않고 돈을 빌려 펜션업을 시작했지만 운영난에 빠져 원리금을 갚지 못하게 된 사업자가 최근 2~3년간 급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펜션의 무리한 가격정책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최근 캠핑의 인기 때문에 펜션을 찾는 이들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정 팀장은 “성수기 펜션 1박 이용요금이 호텔이나 리조트 숙박비와 비슷하게 책정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특별한 경쟁력을 보유하지 못한 펜션은 고객을 끌어들이기가 어려워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