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기록적 수익률 달성한 부동산경매 펀드 청산

권성중 기자
입력일 2014-10-07 14:52 수정일 2014-10-07 19:08 발행일 2014-10-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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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부동산 경매펀드가 총 12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이달 중 청산 절차를 밟는다.

이는 국내에서 출시된 경매형 부동산펀드 중 독보적인 기록이다.

7일 지지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의 부동산 경매 사모펀드인 ‘지지사모경매부동산 투자신탁 제1호(이하 지지 1호 펀드)’는 3년간 매년 약 42%의 평균 수익률을 달성하고 10월 중 청산절차를 밟는다. 이는 2005년 부동산 공·경매 펀드 등장 이래 가장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고있다.

지지 1호 펀드는 지난 2011년 7월 경매를 통해 서울 상계동 노원역 인근 총 면적 2043.04㎡ 규모의 상가를 취득했다. 낙찰가는 감정가 99억 대비 44%인 43억5733만원이었다. 2012년 12월 38억원에 1층을, 2014년 9월 29억원에 2층을 각각 분할 매각하는 등 지지 1호 펀드는 이 상가를 통해 3년간 임대료 및 매각 차익 등으로 연 평균 42%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물건은 역세권 입지로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주변 상권에 비해 유리한 위치임에도 50억 상당의 공사대금 유치권이 신고돼 있어 4차례나 유찰되는 등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지자산운용은 유치권 문제에 대한 해결 가능성을 보고 이 상가를 저가로 매수했다. 결과적으로 추가비용 없이 유치권이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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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병원, 마트 등 안정적인 임차인을 확보해 수익률을 높였다. 또한 1, 2층의 단계적 매각을 통해 금융비용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매각절차로 연결해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1호 펀드’가 기록한 수익률은 그 동안 국내에서 출시된 경매형 부동산펀드 중 독보적인 기록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출범한 ‘골든브릿지Wm경매부동산 1호’ 펀드는 5년 동안 77.63%의 손실을 봤다. 수익을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부동산경매펀드가 연간 40%가 넘는 수익률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지지자산운용이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본사가 직접 경매 부동산 운용에 대한 모든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강준 지지자산운용 본부장은 “타 자산운용사는 경매물건의 선정 및 운영관리 등을 전문 업체에 위탁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이는 비용증가와 관리소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당사는 물건선정, 분석, 낙찰, 명도, 임차인 구성, 매각까지 직접 시행함으로써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매 펀드의 이 같은 성공신화가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경·공매 부동산펀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자산관리시장에서 틈새시장인 경·공매 및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