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급성장…삼성·LG·SK '배터리' 삼색 대결

안정주 기자
입력일 2014-10-23 16:16 수정일 2014-10-23 18:59 발행일 2014-10-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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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LG화학에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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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에서 LG화학이 선보인 전기차와 충전 장치.(연합)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기차는 동력원인 모터와 2차전지(배터리)가 핵심이다. 이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60%에 해당할 만큼 비중이 높아 삼성, LG,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모두 2차전지 시장에 진출해있는 상황이다. 2차전지는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배터리처럼 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지를 말한다.

전기차의 완성도가 배터리 기술에 좌지우지 되는만큼 기업들은 기술 개발에 주력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화학
LG화학의 충북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전세계 모바일용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SDI와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을 놓고 격전을 벌이는 대표적 기업이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가세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먼저 전기차 배터리에서는 LG화학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LG화학은 GM과 캐딜락, 볼보와 르노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해 이미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르노삼성의 SM3 전기차와, 기아차의 쏘울EV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에 출시될 쏘나타와 K5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 8월에는 아우디와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인 권영수 사장은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전세계 어디를 가도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SDI
지난 7월 삼성SDI와 BMW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셀 공급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롤프 마파엘(Rolf Mafael) 주한 독일 대사, 클라우스 드래거(Klaus Draeger) BMW 그룹 구매 총괄사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제공=BMW)

삼성SDI는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7월 BMW와 큰 계약을 성사시키며 단숨에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삼성SDI는 BMW의 전기차 i3와 i8은 물론 향후 개발된 하이브리드 모델에 단독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회사 측은 이 계약을 통해 수조원 규모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SDI는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포드, 마힌드라 등 10여개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력관계를 맺었다.

후발 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합작전략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기반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베이징전공·베이징기차와 함께 ‘베이징베스크 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내년 초 중국시장에서 전기차 모델 2종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합작법인을 통해 향후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안정주 기자 gwyneth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