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출고 지연…고객불만 폭발

안정주 기자
입력일 2014-10-22 14:57 수정일 2014-10-22 18:55 발행일 2014-10-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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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으로 출고 지연 심각…구매계약 취소 고객 10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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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로고.

기아자동차의 노조의 파업에 따른 출고 지연으로 고객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8월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48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른 차량 출고가 지연돼 9월 이후 구매 계약을 철회한 고객이 속출하고 있는 것.

기아차 관계자는 “노조 파업으로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9월 이후 계약을 취소한 고객이 1000명은 넘은 것으로 현장에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이 3만대, 매출 손실은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 기아차는 매출 손실 외에도 파업 장기화로 인한 이미지 실추 등 막대한 피해를 안게 됐다.

기아자동차 신형 카니발
기아자동차가 올해 6월 출시한 신형 카니발.

한편 기아차 노사는 21일 오전에 진행한 제26차 임금단체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정회에 들어갔다.

앞서 사측은 △기본급 9만4000원 인상 △성과급 430%+83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의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에서 거절한 바 있다. 노조측은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임금을 요구하고 있고 현재 사측도 이 요구에 큰 반대 없이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기아차는 생산차질이 장기화 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빠른 협상타결을 원하고 있다”며 “노조측도 일부 노조원들의 반대가 있지만 협상 마무리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늦어도 1~2일 안에 합의안이 도출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기아자동차 올 뉴 쏘렌토
기아자동차가 올해 8월 말 출시한 올 뉴 쏘렌토.

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6월에 25.4%까지 내려갔지만 두 대의 신차 덕에 지난달 30.1%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생산 차질이 늘어나면서 기아차는 물론 협력업체들도 최근 신차 출시에 따른 상승세가 꺾일까 우려하고 있다.

기아차가 지난 6월 출시한 신형 카니발은 현재 출고 대기 물량이 1만2000여대에 이르며, 8월 말 내놓은 올 뉴 쏘렌토도 주문이 9500여대 밀려 있다. 지금 주문해도 인도되기까지 최소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주 기자 gwyneth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