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디스플레이 '서프라이즈' 기대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0-20 16:46 수정일 2014-10-20 18:48 발행일 2014-10-21 7면
인쇄아이콘
3분기 실적 시즌 본격 개막<BR>동국제약·영원무역 주가 40% 올라
국내 증시가 잇따른 대외 악재로 고전하는 가운데 이번 주부터 본격 시작되는 3분기 실적 시즌으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낮아질 대로 낮아졌지만 ‘어닝쇼크(실적부진충격)’ 기업이 나올 경우 코스피가 다시 한번 흔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6개 업종 가운데 올 3분기 깜짝 실적 가능성이 있는 곳은 증권, 디스플레이, 비철금속, 통신서비스, 철강, 화장품·의류, 유틸리티, 건설 등 모두 8개 업종이다.

특히 증권과 디스플레이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 예상 확률이 각각 16.40%, 10.47%를 기록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업종 영업이익 예상치는 3365억원으로 당초 2891억원에 비해 474억원이 늘었다. 디스플레이업종도 당초 4938억원보다 많은 5455억원으로 예상돼 긍정적인 실적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비철금속도 당초 예상치보다 9.88%, 철강, 화장품·의류도 당초 예상치보다 3~4%대의 추가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약세장에서도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최대 실적을 예고한 종목들이 기대된다. 동국제약, 영원무역이 대표적이다. 콘택트렌즈, 헬스케어까지 발을 넓히고 있는 동국제약은 하반기 들어서 주가가 55.7%나 올랐다.김현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동국제약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현재가대비 20% 이상 상승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원무역은 올 7월 이후 주가가 45.6% 상승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한 84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나머지 18개 업종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확률이 마이너스(-)로 집계돼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조선업은 사실상 ‘어닝쇼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조선업이 1093억원의 영업손실이 나는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에너지도 1조1952억원에서 616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날 것으로 보이며, IT 하드웨어 역시 1548억원에서 1008억원으로 영업이익 실제치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S-Oil(-1284%), 현대중공업(-582.54%), SK이노베이션(-222.90%), 삼성전기(-159.12%) 등은 어닝쇼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주 IT·자동차업종을 중심으로 실적발표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LG화학을 시작으로 22일 LG디스플레이와 LG생활건강, 23일 현대차 포스코, 24일 SK하이닉스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