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끝없는 내리막…제동은 언제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0-19 17:33 수정일 2014-10-19 20:16 발행일 2014-10-2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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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2개월만에 최저치 16만 2000원
한전 부지 매입 타격에 3분기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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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대내외 악재로 국내증시가 1900선을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10월 들어 내리막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현대차는 3분기 실적우려에 3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가 낙폭이 과도한 편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도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3분기 실적발표 이후를 기대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대차 주가는 전일대비 6000원(3.57%) 내린 16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0월 들어 주가가 18만원대에서 16만원대까지 무너진 것이다.

현대차가 종가 기준 17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1년 8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며 정확히 1년 전 26만9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형성한 것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폭락한 것이다.

현대차의 가파른 하락세는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낙찰받은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19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컨소시엄은 한전의 삼성동 부지를 낙찰 받는데 시장 감정가 3조3346억원의 3배 이상 가격인 10조5500억원을 써냈다.

무엇보다 현대차의 한전부지 고가 매입에 관한 의사 결정의 불투명성이 외국인의 실망 매물을 부추겼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19일 이후 이달 17일까지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현대차를 연속 매도하며 부지매입 발표 이후 3545억원을 내다 팔았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주가도 21만8000원에서 16만8000원으로 한달 만에 22.93% 빠지며 주저앉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3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까지 작용하는 양상이다.

박인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임금협상과 부분 파업으로 국내공장 출하는 물론 도매물량 증가가 기대에 못 미쳤다”며 “3분기 유럽지역 환율 약세가 원화환산 평균판매단가(ASP)에 부담으로 작용해 영업이익이 더 낮아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도 “신차효과에도 부분 파업과 원화강세로 외형이 전년 동기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률도 매출액 부진과 기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판보충 전입액 증가 등으로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미래에셋증권과 교보증권은 기존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각각 29만원, 2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저평가 구간에 근접한 만큼 추가 하락 대신 4분기부터 점진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시장에서 전년대비 3.6%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원화강세와 파업을 제외하면 수익성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