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서태지 "잘 살아가고 있었나요?" 관객들에게 안부를 전하다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4-10-19 10:29 수정일 2014-10-19 20:23 발행일 2014-10-19 99면
인쇄아이콘
seo_1
18일 오후 7시 서태지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크리스말로윈’으로 컴백을 알렸다.(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서태지가 돌아왔다. 5년만이다. 그 5년 동안 결혼을 했고 아이 아빠가 됐다. 18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서태지가 컴백공연 ‘크리스말로윈’을 개최했다. ‘할로윈’을 콘셉트로 한 공연으로 관객 몇몇의 분장도 무대장치도 괴기스럽다.

그는 “한물 간 별 볼일 없는 가수가 들려드린다”는 말로 무대를 열었다. 공연 내내 “고맙다” “미안하다” “반갑다”를 되뇌는 서태지에 2만 5000여명의 관객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피아노 반주에 맞춘 ‘모아이’로 시작해 아이유와 함께 한 ‘소격동’, 새 앨범과 동명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까지 내달렸다.

무대는 ‘숲속의 파이터’, ‘잃어버린’, ‘프리즌브레이크’, ‘나인티스 아이콘’ 등 강렬하고 몽환적인 사운드가 어우러진 신곡과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전 히트곡들로 꾸며졌다.

‘응답하라 1994’(2013)에서 리메이크해 재조명된 ‘너에게’를 비롯해 ‘컴백홈’, ‘교실이데아’, ‘하여가’ 등이 막바지 무대를 장식했다.

공연시간이 30분 가량 지연되거나 악기 사운드에 묻혀 서태지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등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하지만 서태지가 돌아왔다. 이 사실만으로도 환호하는 2만 5000명여명의 관객과 서태지가 하나 됐던 공연이었다.

공연 시작 때 서태지가 건넨 “잘 살아가고 있었나요?”라는 인사에 서로에게 답을 한 5년만의 컴백 공연은 앙코르곡 ‘테이크 파이브’로 막을 내렸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