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닥? 기회 엿보는 개미투자자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0-16 18:22 수정일 2014-10-16 18:23 발행일 2014-10-1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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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불안 확산으로 증시가 많이 꺾였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저가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로 자금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에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14거래일째 자금의 순유입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총 1조1430억원에 달한다. 최근 한 달간 유입된 자금은 1조3544억원, 지난 9월초부터 합산하면 1조7617억원 규모다.

이로 인해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14일 60조112억원으로 늘어나 약 2개월 만에 60조원선을 회복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8월 25일 60조원선이 무너진데 이어 9월 15일 58조9000억원까지 줄어 저점을 찍은 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는 53억원이 유출되며 사흘째 감소세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국내 주식형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으로 9월 23일부터 이달 14일 사이 2617억원을 끌어 모았다. 이는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유입 자금의 약 23%에 해당한다. 이어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주식-파생]ClassA’(844억원),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주식-파생]Class A’(780억원)가 뒤를 이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이 깨지고 난 후 주식형펀드 자금이 유출에서 유입으로 전환됐다”며 “투자자들이 증시가 바닥권이라는 판단에 저가 매수를 노리고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현재 증시를 바닥권이라고 보고 있다는 점은 고객예탁금 변동에서도 찾을 수 있다. 최근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 고액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3월말 13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고객예탁금은 현재 17조1000억원 수준으로 22.5%나 증가했으며 개인의 매매비중도 6월 저점(42.2%)을 기점으로 지난달에는 46.5%로 증가했다. 또 9월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000억원을 내다 팔았지만 개인은 1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단일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팀장은 “글로벌 악재와 기업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줄지 않고 늘어난다는 것은 초이노믹스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고 액면 분할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면 증시 상승세가 힘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