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전기로도 '쌩쌩'…연비 괴물들 몰려온다

안정주 기자
입력일 2014-10-15 14:25 수정일 2014-10-15 19:24 발행일 2014-10-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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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1리터로 200km 달리고, 가정서도 충전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대 개막
프리우스 phv
프리우스 플러그드인 하이브리드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앞으로 2~3년 이내에는 순수 전기차보다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가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한 전기로 주행하다가 전기가 모두 소모되면 가솔린 엔진으로 움직이는, 전기모터와 석유엔진을 함께 사용해 달리는 자동차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가장 큰 장점은 내연기관을 탑재한 자동차 중에서는 연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도요타가 지난 7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연비를 실험한 결과 리터당 247㎞(이하 유럽 기준)를 기록했다. 내연기관이 탑재된 차량으로서는 굉장한 연비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기본적으로 가정 또는 공공 충전망을 이용해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된 전력만으로 평균 40~50㎞ 주행이 가능해 효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충전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질 때까지 방전 위험 부담을 안고 타야 하는 순수 전기차의 태생적 한계를 해결한 것이다.

곧 있으면 우리나라에서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경쟁이 시작된다. 포르쉐 ‘파나메라 SE-하이브리드’가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BMW ‘i8’을 시작으로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이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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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8'

폴크스바겐은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골프 GTE와 신형 파사트 GTE의 국내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다. 골프 GTE는 가솔린 1.5ℓ로 100km를 달릴 수 있고, 100% 전기로만 5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총 주행 가능 거리는 939km에 달한다. 폴크스바겐은 올 하반기에 골프 GTE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에 현대차까지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내놓고 경쟁에 가세하면 시장은 금세 뜨거워질 전망이다. 양웅철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은 “내년에 쏘나타와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온다”며 “모터와 인버터, 배터리 등 모든 부품이 거의 100% 국산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0%에 가까운 부품 국산화를 이뤘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그렇게 늦은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장점만 갖춘 것은 아니다. 비싼 가격이 장애물이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차체 하나에 넣었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BMW i8은 미국에서 13만5700달러(약 1억3800만원)에 기본가격이 책정됐다. 충전 인프라의 부족 또한 걸림돌이다.

환경부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뿐만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도 국내 업체들의 출시 시기에 맞춰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일단 내년에는 시범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되, 본격적인 지원은 2016년부터 할 계획이다.

안정주 기자 gwyneth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