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회적기업 1호 '교보다솜이재단'…희망을 보듬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0-15 14:24 수정일 2014-10-15 20:00 발행일 2014-10-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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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이에게 새 생명을…불편하신 어르신께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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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다가온 100세 시대를 앞두고 교보생명이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봉사로 사회공헌활동에 힘쓰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라는 특징에 맞게 건강, 돈, 지식 결핍으로 인한 역경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춰 짜임새 있고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보생명은 국내 보험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생명보험사다. 자산 규모는 75조원을 웃돌고 보험 가입자 530만명, 보험계약 건수는 1000만건에 이른다. 규모나 실적 측면에서 보험업계를 이끌고 있는 교보생명은 사회적으로 나눔이 재생산될 수 있는 사회기여활동에 앞장서며 다른 기업들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2002년 12월 창단된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을 꼽을 수 있다.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소외계층 어린이들과 결연을 맺는 것으로 사회봉사단의 첫 단추를 끼웠다. 임직원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활동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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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업의 사회공헌 방식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이 출범하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부분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장학사업이나 단체를 통한 기부가 사실상 전부였다. 이러한 활동만으로는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교보생명이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던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적 기업 1호인 ‘다솜이재단’도 교보생명만의 독특한 사회공헌활동으로 2003년 시작한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이 모태다.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은 저소득층 환자에게 무료 간병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회복을 돕고 일자리가 필요한 취약계층 여성 가장에게는 일자리 제공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돕는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다.

2007년 10월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은 ‘다솜이재단’으로 전환돼 같은 해 11월에는 정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1호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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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원봉사자가 환한 미소를 띠며 환자를 돌보고 있다.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은 기업연계형 사회적일자리 창출의 대표적인 모델로 인정받아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정과제회의에서 우수사례로 소개되는가 하면 2006년 3월 정부로부터 사회적 일자리 사업으로 선정돼 재정지원을 받기도 했다.

현재 다솜이재단은 여성 가장들에겐 안정된 일자리를, 저소득층 환자에겐 무료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간병봉사단의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사회적 기업으로의 자립을 위해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유료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명으로 시작한 간병인 수는 매년 증가해 최근에는 27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서비스 지역도 서울에서 경기, 인천,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으로 넓혀가고 있다. 그동안 무료 간병서비스를 받은 환자는 1만6000여명이 넘는다.

김서연 다솜이재단 사무국장은 “다솜이재단은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기 위해 2012년부터 지적장애인 동반고용모델도 추진하고 있다”며 “장애인 간병인들은 생활보호대상 환자 및 무의탁노인 등에게 무료로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관련 분야에 전문성과 노하우를 지닌 비영리단체를 파트너로 삼았다. 수혜자에 대한 서비스 역량과 기획력, 풍부한 경험을 갖춘 비영리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어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아름다운재단과 손잡고 이른둥이(미숙아)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하는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를 들 수 있다.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른둥이들이 생명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민간 유일의 이른둥이 지원사업이다.

출산 직후 입원 치료비부터 건강한 성장을 위한 재활 치료비까지 지원하며 가족 지원을 위한 행사 등을 통해 경제적, 정서적 지원을 병행한다. 이른둥이 지원에 쓰이는 자금은 교보생명 컨설턴트의 자발적인 기부로 이뤄진다. 교보생명 컨설턴트 6000여 명의 소중한 나눔으로 2004년 9월부터 지금까지 1600여 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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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은 이 밖에도 은퇴노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 참여의 길을 열어주는 ‘숲자라미’, 소년소녀가장의 생활, 교육, 의료 등을 지원하는 ‘사랑의 띠 잇기’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 실천에 대한 교보생명의 발자취는 2008년 사회적 기업 육성 유공 대통령 표창, 2008년 전경련 ‘IMI경영대상’ 사회공헌 부문 대상, 2010년 서울복지대상 등을 수상하며 증명해왔다. 지난 14일에는 ‘제2회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금융업계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은 교보생명이 처음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공동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지속가능 경영활동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 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사진제공=교보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