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CEO리스크 딛고 오를까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0-14 17:34 수정일 2014-10-14 17:57 발행일 2014-10-15 7면
인쇄아이콘
경영공백 해소와 실적개선 기대감
"내부인사 선정시 주가 호재 보일 것"

금융당국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중징계 이후 끊임없이 하락하던 KB금융 주가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경영공백이 해소될 가능성과 함께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더해 주가가 상승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 주가는 전일대비 0.66%(250원) 내린 3만7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KB금융의 주가하락은 금융당국이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보류한다는 소식에 일시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KB금융은 금감원의 임 회장 중징계 결정이 있던 지난달 4일 이후 주가가 11%가량 내렸지만 최근 10월 들어 등락을 거듭하며 3만8000원대에서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는 최근 벌어진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KB금융의 수익성과 건전성 등 기초체력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보고 있다.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10.7% 늘어난 4340억원에 달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어서리란 관측이다. 이자이익도 전분기대비 1.4% 늘어나는 등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각각 1.5%, 1%가량 늘어나리란 분석이다.

더불어 차기 회장 선출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KB금융 회장직을 놓고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을 비롯해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등 내·외부 출신들이 경합중이다. KB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16일 최종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21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시장의 기대와 최근 여론을 감안해 내부인사로 결정될 경우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면서도 “만약 외부인사가 선출된다면 노조와의 갈등 등 불협화음 가능성이 존재해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후보선정과 관련한 뉴스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외부인사보다 내부인사가 선정되는 경우 투자자들이 더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가가 호재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영공백 문제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에 예정된 이사회에서 새 회장을 선출하면 실제 경영공백은 한두 달에 불과하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급락을 일으킨 경영공백 문제는 이제 마무리 국면”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선 최근 시련 속에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