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질주 디젤차 '환경오염'엔 역주행

안정주 기자
입력일 2014-10-14 15:58 수정일 2014-10-14 18:44 발행일 2014-10-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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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차에 비해 배출 오염물질 4배 더 많아
내년부터 배기가스 규제 강화 적용
빠듯한 경제 사정으로 연비 대비 유지비용이 적은 디젤 자동차를 선호하는 추세지만 그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디젤차 등록대수는 1만2062대로 지난해 6월의 7408대보다 62.8%나 늘었다. 유종별 판매량을 봐도 지난해(가솔린 42.5%, 디젤 43.5%) 이미 가솔린차를 앞지른 디젤차는 올해 1분기 판매점유율 47.3%을 기록, 가솔린(41.2%)과 격차를 더 벌리는 모습이다.

사람들에게 디젤차는 가솔린차 대비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크다. ℓ당 평균 300원 정도 더 싸고 연비는 가솔린보다 ℓ당 3㎞ 정도 더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젤차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문제도 만만찮게 따르고 있다. 디젤차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배출가스로 인한 환경오염이다. 실제 가솔린차가 1km를 달릴 때 오염물질을 0.04g 정도 내뿜는데 반해 디젤차는 0.18g으로 4배나 많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디젤 엔진 배기가스를 ‘1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환경부가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디젤엔진 차량에 적용되고 있는 ‘유로5’ 기준에 따르면 차량 1대에 적용되는 일산화탄소(CO) 배출량은 ㎞당 500㎎로 제한된다. 이밖에 미세먼지(PM)와 질소산화물(NOx)은 각각 ㎞당 5㎎과 180㎎까지 허용되고 있다.

유럽은 올해부터 ‘유로6’를 도입했다. 국내 규정도 2015년부터 유로6를 도입한다. 유로6는 유로5 대비 미세먼지는 50%, 질소산화물은 80% 줄었다.

디젤 엔진의 유해성이 부각되자 신차는 물론 노후 차량에도 매연저감장치, 이른바 ‘DPF’가 사실상 의무 장착되고 있다. DPF는 엔진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을 내부의 필터로 한 번 걸러주기 때문에 오염원이 확 줄어든다. 매연저감장치를 차량에 부착하면 미세먼지를 30~80%가량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할 경우 부착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고 환경개선부담금과 배출가스 정밀검사, 수시점검이 3년간 면제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디젤 엔진 차량이 늘어나면서 질소산화물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디젤 차량 정기검사 항목에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주 기자

gwyneth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