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없는 증시…일단 관망을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0-13 17:17 수정일 2014-10-13 19:16 발행일 2014-10-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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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질린 투자심리…대응은?<BR> 거듭되는 악재 "모든 수 다 나왔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경제부진 우려와 3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경계감이 형성되며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달러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과 유럽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13.71포인트(-0.71%) 내린 1927.21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출발과 함께 20포인트 급락세를 보이며 1919.48로 개장했다. 이후 잠시 1930선까지 회복했지만 매도폭이 커지면서 다시 한번 1920선을 밑돌았다. 코스피가 장중 192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3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대비 21.64포인트(-3.89%)내린 534.3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530선으로 주저 앉은 것은 지난 7월 31일 이후 2개월 만이다.

코스피 1,927.21로 장종료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3.71포인트(0.71%) 내린 1927.21로 장을 마감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연합)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코스피를 둘러싼 악재요인만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와 유로존,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마저 휘청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달러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도 등 바닥 없는 증시가 지속될 요인만 가득하다.

하지만 증시 하락이 그 어느 때보다 무서운 이유는 바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쌓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부적으로 국내 증시의 불균형과 경제절반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부진으로 가해지는 압력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며 “전형적으로 공포가 공포를 부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순항했을 때와 달리 세계경제 악재에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부정적 시선으로 시장을 보지말고 관망하며 기회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처럼 하나의 문제가 아닌 복합적인 문제로 하락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바닥을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나올 수 있는 악재는 다 나왔다고 보지만 투자 심리와 연결돼 있는 만큼 우선 저점 확인이 필요하다”며 “코스피 바닥은 1900선으로 보고 있으며 연저점(1886)까지는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주가를 반등시킬 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는 점도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오는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정도가 관심을 끌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조치만으로 공포심에 질려있는 투자심리를 어느 정도나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