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전환 가구 절반이 중산층"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0-12 16:07 수정일 2014-10-12 18:26 발행일 2014-10-1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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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우리나라 흑자 가구와 적자 가구의 가계수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산층의 가계수지 악화가 다른 계층에 비해 더 나빠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2일 ‘가계수지의 동태적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소득이 지출보다 많은 흑자유지 가구와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유지 가구의 가계수지 차이는 2012년 현재 연평균 2806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1년 기준 1530만원에 비해 두배 가까지 확대된 것이다. 2000년 초반에 비해 적자유지 가구와 적자전환 가구의 가계수지 적자폭이 증가함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하는 가구의 가계수지 건전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적자전환 가구 중 중산층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태 여파로 적자전환 가구 중 중산층 비중은 2003년 44.7%, 2004년 47.1%까지 확대됐고, 이후 줄었던 비중은 금융위기 후인 2009년 38.0%에서 2010년 41.5%, 2012년 42.2%로 늘어나는 추세다. 적자유지 가구 중에서도 중산층의 비중이 2010년 23.9%에서 2011년 22.1%로 감소했으나 2012년에는 30.3%로 크게 확대됐다.

김 연구위원은 “좋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근로소득 확대를 유도, 중산층의 적자전환을 방지해야 한다”며 “더불어 취약계층의 채무부담 완화 등 가계부채에 대한 선제적 대책을 통해 가계의 재무 건전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산층 및 취약 계층의 생계비 부담 완화를 지원하기 위해 주거비, 의료비, 식료품비의 증가를 최소화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