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볼라 첫 사망자 발생…두 번째 의심환자 출현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10-09 12:18 수정일 2014-10-09 13:21 발행일 2014-10-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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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프랑스의 국제 의료 봉사단인 국경없는 의사회(MSF)의 한 간호사가 지난달 27일 라이베리아의 수도인 몬로비아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들의 의류를 수거해 태우고 있다.(AFP)

미국에서 첫 에볼라 감염 환자가 사망했다.

미 USA투데이는 8일(현지시간)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이자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토머스 에릭 덩컨(42)이 미국 텍사스 주에 위치한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덩컨은 지난달 30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9일 만에 사망했다. CDC의 토마스 프리덴 소장은 이날 “의료진의 온갖 치료 노력에도 불구하고 덩컨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덩컨은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항공편으로 미국에 입국한 뒤 고열과 구토 증상들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그는 에볼라가 창궐한 라이베리아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혔지만 의료진은 당시 항생제만 처방해 준 채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이틀 후 증세가 악화돼 그는 응급차를 타고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신문은 의료진이 임상 시험 단계에 쓰이던 ‘브린시도포비르’라는 경구용 실험 약물을 투여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아프리카에서 미국인을 치료할 때 사용되고 있는 에볼라 대표 약은 지맵(ZMapp)이다. 하지만 지맵의 물량 부족으로 연구진은 급하게 브린시도포비르를 덩컨에게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앤서니 포치 박사는 덩컨의 사인이 브린시도포비르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는 “원숭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실험결과 에볼라 치료효과가 있다는 기록은 있지만 인간에게 효과가 있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에볼라 환자 사망 소식에 이어 지역 방송인 WFAA 등 텍사스주 지역 언론은 8일(현지시간) 댈러스 카운티 보건 당국이 댈러스 북쪽의 동네 병원인 케어 나우(Care Now)에서 한 환자가 복통을 호소하며 에볼라로 추정되는 증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환자는 댈러스 카운티 경찰국의 부보안관인 마이크 모니그인 것으로 나타났다. 케어 나우 병원은 현재 즉시 병원 입구를 폐쇄하고 안에 있던 환자들을 다른 방으로 안내해 추가 감염을 막고 있다.

마크 필런드 프리스코 시 소방서장은 “모니그가 덩컨의 아파트에 들어갔고 덩컨의 지인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는 애초 CDC와 텍사스주 보건국,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이 주시하고 있던 추가 감염대상자 48명의 명단에 없었다”고 밝혔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