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주스 한 잔으로 비만 방지한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10-09 10:31 수정일 2014-10-09 13:25 발행일 2014-10-10 99면
인쇄아이콘
포도주스
칼로리가 높은 식사를 할 때 자몽주스를 먹으면 체중이 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AFP)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자몽주스를 한 잔 마시면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 결과를 인용해 기름기가 많은 식사를 할 때 자몽주스를 함께 먹으면 체중이 덜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3개월 동안 실험했다. 한 그룹에겐 기름진 음식과 자몽주스를 함께 먹게 하고 다른 그룹에는 자몽 주스 대신 물을 제공했다. 두 그룹에게 제공되는 음식량과 종류는 같았고 운동량도 동일했다.

조사 결과 기름진 음식과 자몽주스를 함께 먹은 생쥐들은 3개월 동안 다른 그룹보다 체중이 18% 덜 늘어났다. 또 포도주스를 먹었던 생쥐들은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가장 대표적인 당뇨약 메트포민을 복용했을 때의 정도로 낮아졌다.

‘할리우드 다이어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몽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전부터 알려져 왔다. 오스트레일리아 가수 카일리 미노그부터 다양한 할리우드 스타들은 이미 자몽이나 자몽주스를 먹으며 다이어트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기름진 음식과 함께 자몽주스를 먹을 때만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주도한 요셉 나폴리 교수는 “대조군을 통한 실험이 의미있는 수치 결과를 보여줬다”며 “이번 연구로 자몽 주스의 신체적 건강 증진 효과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영양학회는 자몽 주스가 쥐가 아닌 인간의 당뇨병과 비만을 예방할지 철저하게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양학자 마르에트 아브라함은 “자몽이 균형 잡힌 영양소를 제공해 주는 것은 맞지만 다이어트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