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고 여겨지던 불포화지방산 '비만 원인' 밝혀져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10-08 13:20 수정일 2014-10-08 14:05 발행일 2014-10-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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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나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된 불포화지방산도 비만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미국 내과학회보에 소개된 메타분석연구를 인용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오메가 3를 비롯한 불포화지방산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는 것은 잘못됐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그동안 기름진 음식에 들어있는 포화지방산이 몸에 해롭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러나 혈관 및 뇌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진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경고가 새롭게 나온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라지브 초두리 박사는 최근 포화·불포화 지방과 심장질환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60만명을 대상으로 72개의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불포화 지방을 섭취한다고 해서 심장질환 발병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초두리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기존의 영양분 섭취 가이드라인이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포화지방산이 포함된 음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고밀도지단백질(HDL)이 높을수록 좋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콜레스테롤은 구성 물질이나 기능에 따라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좋은 콜레스테롤’(HDL)로 구분된다. LDL 콜레스테롤이 혈액 내에서 증가하면 관상동맥질환과 심장발작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알려진 반면 HDL은 수치가 높은 것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신문은 흔히 HDL 수치가 높을수록, LDL 수치가 낮을수록 인체에 유익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것만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또 HDL 수치를 높이는 약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레딩대 크리스틴 윌리엄스 박사는 “불포화 지방산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혈전 생성을 억제해 심장병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잘못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음식이 몸에 좋은지 신중하게 고려해 균형 잡힌 식단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가공하지 않은 음식을 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