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시작…어떻게 대처할까? 지금은 옥석을 가려야 할 때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0-07 18:25 수정일 2014-10-07 18:26 발행일 2014-10-0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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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조원대 지켜… 최악 면해
7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어느 정도 부합하면서 이제 투자자들은 여타 기업의 실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개선이 전망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4조1000억원, 매출액이 47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59.65%, 20.45% 감소한 것이다. 10월 들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4조원대를 지키며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선방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될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어닝시즌은 최근 국내증시가 저금리 기조와 환율 악재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향후 주가 향방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이벤트로 상관성이 없을지라도 장기적으로 실적은 주가의 흐름에 영향을 준다”며 “단기적으로 주가와 실적의 수급과 외적변수의 불확실성에 상관성이 없을지라도 장기 투자자라면 실적이 좋은 기업을 매수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큰 흐름을 이용한 매매전략보다는 틈새를 노리는 전략도 필요하다며 당분간 비경기소비재와 내수관련주로 엮을 수 있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아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악화로 국내 수출주 전반으로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어닝시즌에 접어들며 추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 보여 실적 경계감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익모멘텀이 유효한 업종 중 이익 상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유틸리티, 증권, 음식료·담배, 내구소비재·의류, 디스플레이, 은행업종을 중심으로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관심종목으로 한전기술, CJ프레시웨이, CJ제일제당, 한국금융지주, 현대제철, 삼성물산을 제시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출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여지가 있고, 삼성전자 실적발표로 IT주들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하면서도 “(실적발표는) 증시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 효과와 국내 운용사별 주식형펀드 특성을 감안해 배당주 중심의 내수 및 소비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한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에 유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3분기에 갑자기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김솔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2분기 실적이 쇼크를 기록한 후 3분기 실적추정치가 하향조정된 종목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확률이 20%가량 낮았다”며 “이들 종목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와 같은 종목으로 삼성전자, 우리금융, 롯데칠성, 삼성물산, 메리츠화재, 한화케미칼, 한화, 신세계인터내셔날, 한국가스공사,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LG, SK, GS리테일 등을 꼽았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