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유럽 상륙 가능성… 프랑스 75%·영국 50%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10-06 17:53 수정일 2014-10-06 17:54 발행일 2014-10-07 25면
인쇄아이콘
이달말까지 도달 확률 조사… 항공 운항 영향
에볼라 바이러스가 미국에 이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대륙으로까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5일(현지시간) 이달 말까지 에볼라 바이러스가 프랑스에 도달할 확률이 75%, 영국은 50%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연구소는 에볼라 확산 양상과 항공 운항 자료 등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운항될 경우를 가정해 이뤄졌다.

연구를 이끈 알레산드로 베스피그나니 박사는 “기존 항공 운항을 80% 정도 줄일 경우 프랑스에 바이러스가 도달할 위험이 25%, 영국은 15%”라고 전했다. 그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자신의 감염 여부를 모르고 유럽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3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또 72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에볼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토마스 에릭 던컨은 최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나 위독하다.

지난달 19일 첫 프랑스인 환자 여성 간호사는 프랑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세네갈 출신 WHO직원은 독일 당국에서 격리치료를 받아 완치된 뒤 퇴원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항공운행 일정이 많아 기니,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만큼이나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WHO와 국제기구들은 최근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정부나 국제기구들이 에볼라 확산에 적절한 대응을 못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 지난 8월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에볼라 감염자 수와 맞물려 우려의 근거가 되고 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MSF)를 비롯한 여러 구호단체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환자들을 신속히 이동시키기 위해 군 병력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에볼라가 선진국에서 널리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서부 아프리카 지역과 달리 에볼라의 치료 및 차단을 위한 시설 및 인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