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내구성 합리적 가격…그이름 그대로 '국민차'

안정주 기자
입력일 2014-10-01 19:39 수정일 2014-10-01 19:39 발행일 2014-10-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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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판매 성장률 1위 '폭스바겐'
골프·티구안 등 다양한 라인업 2030세대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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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투아렉

인생을 시간으로 따져보면 20~30대는 하루 중 오전에 해당한다. 앞으로 벌어야 할 돈도, 또 써야 할 돈도 많다. 그렇기에 돈에서 완전 자유롭지 못한 세대이기도 하다.

사회초년생이 대다수인 그들에게 자동차는 영원한 로망이다. 출·퇴근 시간 지옥철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또한 마이카이다. 그러나 중년층에 비해 아직 경제적으로 자리를 덜 잡았을 2030세대는 자동차를 구입할 때 무엇보다 차량구입가와 연비에 대한 부담을 떨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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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로고(사진제공=폭스바겐)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지난 6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7만6460대로 개인이 구매한 차량은 4만5334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20, 30대 수입차 고객 가운데 각각 974대, 4370대를 판매하며 1위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경제력이 낮은 20대의 특성상 가격대가 높은 차종의 수입차 브랜드보다는 국산 중형차에 준하는 가격대로 구입할 수 있는 폭스바겐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전 연령대 중 수입차 구매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30대 역시 폭스바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국산 중형차가 인기를 끌었던 이전과는 달리 튼튼한 내구성을 가진데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입할 수 있는 ‘독일산 수입차’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2030세대 공략의 핵심은 브랜드 로열티(충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들은 향후에도 새로운 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집단이기 때문이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경우 골프, 티구안, 파사트 등 다른 수입차 브랜드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의 라인업으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폭스바겐(Volkswagen)은 독일어로 ‘국민차’라는 이름 그대로 태생부터 고급 승용차와는 거리가 먼 소형차였다. 나치 통치 시절 독일 국민 누구나가 탈 수 있는 국민차를 만들라는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자동차 공학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셰(Ferdinand Porsche)가 만들었다. 폭스바겐은 2차 세계대전 중 다양한 용도의 군용차로 활용되다가 종전 후 비로소 민간인들을 위한 승용차로 생산되었다.

폭스바겐 차종은 골프 (Golf), 비틀 (The Beetle), 시로코 (Scirocco), 제타 (Jetta), 티구안 (Tiguan), 파사트 (Passat) 등이 있다. 참고로 폭스바겐은 자동차 이름에 바람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선호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골프, 제타, 파사트 등이 모두 바람의 이름이다.

현재 폭스바겐은 가장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다. 지난해에도 BMW, 벤츠, 아우디 등을 제치고 판매 성장률 1위에 올랐다.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40% 늘어나 벤츠를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독일차 대중브랜드에 속하는 폭스바겐이 수입차 1위를 달리고 있는 BMW보다 앞으로 더 많이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주 기자 gwyneth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