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첫 개신교 대통령 나오나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09-29 11:49 수정일 2014-10-13 17:31 발행일 2014-09-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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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카톨릭 국가, 인구 65% 신자
카톨릭 '호세프' vs 개신교 '시우바' <bR>불과 4% 차이… 선두 바뀔수도

브라질 대선이 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에서 개신교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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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5일 치러질 대선에서 복음주의 개신교도인 마리나 시우바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까지는 노동자당(PT)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조금 높은 상태지만 시우바 후보의 상승세로 볼 때 일주일 후 브라질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바뀔지 장담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급격하게 세를 불리고 있는 복음주의 개신교도들이 시우바 후보에게 ‘몰표’를 줄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남미 유일의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브라질은 인구 2억 중 65%가 이 조금 넘는 브라질은 대표적인 가톨릭 국가다. 전 인구의 약 65%가 가톨릭 신자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신교 신도수가 급증하면서 가톨릭 신자 수는 갈수록 낮아지고 잇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직후부터 브라질에 공을 들인 이유다.

브라질내 개신교도는 현재 약 22% 정도를 차지한다. 지난 1970년대에 5%에 불과한 소수종교였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복음주의 개신교는 특히 도심 서민층 상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수십년 동안 계속된 경제불안과 일부 개신교 특유의 기복신앙이 결합한 결과물로 볼 수 있다.

대선은 다음달 5일 1차 투표가 시행되고,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26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대선에는 모두 11명의 후보가 출마하지만 실제는 호세프 대통령과 시우바 후보와의 싸움이다.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호세프 대통령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시우바 후보가 뒤를 쫓는 양상이다. 최근 집계는 47%대 43%이지만 브라질 국민의 성향과 개신교 특유의 결집력을 고려하면 당일 선두가 바뀔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는 것이 FT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호세프 대통령과 시우바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만나는 시나리오에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시우바는 지난달 중순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에두아르두 캄푸스를 대신해 브라질사회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된 이후 결선투표 예상득표율 조사에서 줄곧 앞섰다.

대선과 함께 27명의 주지사와 연방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1, 연방하원의원 513명 전원, 27개 주의 주의원을 선출하는 투표도 시행된다. 주지사 선거 역시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