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허리 굵어지면 유방암 위험도 커진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09-25 20:18 수정일 2014-09-25 20:18 발행일 2014-09-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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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팀 "최대 78% 증가"
허리 둘레 사진
여성들의 허리 둘레 사이즈가 유방암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AFP)

10년마다 스커트 사이즈가 늘어난다면 유방암 위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간) 런던대학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매 10년마다 허리둘레가 한 치수 늘어난 여성은 유방암 위험도가 3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또 두 치수가 늘어난 여성은 유방암 위험도가 78%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런던대 연구원들은 9만3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대규모 조사를 진행했다. 여성들은 모두 50세 이상이면서 폐경기를 겪고 있었고 유방암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우선 여성들을 대상으로 각 시기별로 신체질량지수(신장과 체중의 비율을 사용한 체중의 객관적인 지수), 난소암이나 유방암의 유전적 내력, 호르몬 치환 요법 경험 등 유방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있었는지 조사했다. 또 설문지를 바탕으로 20대부터 30년에 걸쳐 어떠한 스커트 사이즈를 입고 있었는지 물었다.

조사 결과 난소암, 유방암 내력을 가지고 있었거나 호르몬 치환 요법(에스트로겐을 써서 여성의 폐경에 수반되는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을 썼던 여성들은 109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허리 사이즈의 변화와 유방암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데이터는 보다 명확했다. 4명 중 3명의 여성이 30년 기간 동안 허리 사이즈가 한 치수 이상 변화했다. 여성들 대부분이 25세 때 영국 평균 사이즈인 12를 입고 있었지만 54세에는 14사이즈를 입고 있었다.

런던대 우샤 메논 교수는 “아직까지 허리둘레와 유방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장기간에 걸친 스커트 사이즈의 변화가 유방암 발병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데에는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실험에 참가한 사이먼 빈센트 교수는 “허리에 축적된 지방이 체내 에스트로겐을 증가시킬 수 있고 이는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유방암의 40%는 신체적 활동으로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으로 운동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