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4만명 둔 美 괴짜재벌 브랜슨 "무제한 휴가 쏜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09-25 19:14 수정일 2014-09-25 19:23 발행일 2014-09-26 2면
인쇄아이콘
20140925010003475_1

“직원들이 원할 때마다 휴가를 허용하겠다.”

버진 그룹의 괴짜 재벌 총수 리처드 브랜슨(64·사진)이 제시한 새로운 기업 문화다.

미국 CNN, 영국 텔레그래프 등 언론매체는 25일(현지시간) 버진 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이 직원들에게 시기와 일수에 제한 없이 휴가를 부여하는 기업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랜슨 회장은 버진 직원들의 사기, 창의력,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휴가 제도를 폐지했다. 대신 직원들은 일, 주, 달 단위로 얼마나 휴가를 보낼 것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직원들 본인이 휴가와 업무 계획을 직접 조정하게 만들면서 자율성과 책임감을 동시에 부여하려는 계획이다.

브랜슨 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직원들은 휴가를 얻기 위해 회사에 우선적인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다”며 “직원들에게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주고 인간답게 대우해주면 직원들이 이를 악용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진그룹의 무제한 휴가 정책은 뉴욕과 런던, 제네바, 시드니의 본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된다. 본사 운영이 성공적일 경우 각 지사에 있는 직원 약 4만 명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브랜슨은 미국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 사의 기업 문화를 벤치마킹했다. 넷플릭스는 별도의 휴가정책을 만들지 않고 직원들의 근태를 기록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기업 문화의 변화로 직원들은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을 만들어 냈고 자연스레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충성도도 높아졌다. 그는 “넷플릭스의 간소화된 기업 문화가 직원들에게 스마트하고 심플한 업무 처리를 하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브랜슨은 “직원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일했는지 보다는 얼마나 질 높게 일했느냐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NN머니는 “직원들이 기존 휴가일수보다 적게 가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무제한 휴가제도가 직원들에게 이로운 것만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